2016년에 처음 1편을 잡았으니 나름 2년여 동안 이 시리즈만 잡으면서 한 셈이고 어떻게 어떻게 모두 끝을 보기는 하게 되었다. 100% 마무리라고 할 수는 없지만.
진행 패턴이 리버힐소프트의 '부라이'와 같다. 각자의 이야기, 마지막에 모두 모이기.
지금으로서는 마무리한 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톨네코 덕분에 매우 쉽게 진행할 수 있었다는 부분이 나름 좋았다. 클리어를 통한 후련함보다는 한번 플레이해보자는 가벼운 느낌이었기 때문에 어렵게 하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어서. 아리나의 화끈함 좋았고 허구한 날 '자키'만 외쳐대는 크리프트는 짜증났는데 나중에 운영에 여유가 생기고 나서 맘대로 하도록 내버려뒀더니 그럭저럭 잘 먹혀 좀 도움이 된 듯. 그리고 음악 '집시댄스'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두 자매 좋았고. 섹시한 건 솔직히 모르겠다.
눈에 띄게 어려웠던 기억은 없고 메탈킹 노가다가 잘 되어서 순조롭게 진행한 것 같다.
엔딩 데모의 마지막에 신시아가 다시 살아나는 부분은 진부하더라도 좋은 마무리였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어렸을 때 정말 최고의 게임이라고 들었던 적이 있었던 작품이자 '실은 그는 왕자였다' 첫 작품이랄까. 이야기가 주는 울림이 좋았다.(실은 게마를 똥물에 튀기기 위해 했다) 100% 진행이 되려면 세 여자를 선택하는 곳에서 저장을 하고 차례로 선택하여 모두 마무리를 해야하겠지만 기실 플레이는 비앙카로만 했다. 실제 결혼 직전 상황에서 저장은 했지만 쓸데없는 감정이입 때문에 비앙카를 버리는 이야기를 차마 선택하지 못했고(힘들 때 같이 고생해준 사람 절대 버리는 것 아니다...) 결국 그대로 마무리. 뭐 굳이 생각해보면 플로라라고 나쁜 여자인 것도 아니고 데보라도 이리저리 알아보면 기실 좋은 여자이겠지만 여튼 그놈의 감정이입....
초반의 고난을 해쳐나가는 과정에서 철들어 가는 (주인공이 아닌) 헨리가 인상적이었다. 자기의 철없는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에 대해 헨리가 어떤 죄의식을 갖고 스스로 바뀌어 가는지 잘 표현해 주었다고 생각하고, 플레이를 해본 사람은 이미 알고 있는 식상한 것이지만 미래의 주인공과 어린 주인공의 대사는.. 게임을 풀어가면서 마음이 울먹했던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이때 그러했다. 그건 아버지의 죽음에서부터 시작된 주인공의 고난과 그것을 딛고 서서히 일어서가는 모습에 공감이 잘 되어서였겠지.
레벨 30이 한계인 1편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레벨로 클리어했는데 에스타크는 정말 간신히... 마지막 주사위장 정말 욕 바가지로 하면서 클리어하였고 타크와 프온을 다 얻기는 했는데 키우지는 않았다. 그런 점에서 아직 즐길만한 요소는 남아있지만 거기에서 스톱한 상태.
작은 메달 모으는 방식이 거지 같아서 거의 신경쓰지 않았다.
나무위키에 의하면 최고를 3편으로 치고 사람에 따라서는 5편을 최고로 치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5편에 더 점수를 준다.
6편, 실은 그는 왕자였다 2편. 뭐랄까... 작품한테 미안한데... 의무감에 한 느낌이다. 이런 저런 분석을 보면 내가 놓친 많은 부분들이나 쉽게 넘어간 부분들의 의미를 알 수 있겠지만 뭐 여튼... 전직으로 필요한 모든 직업을 다 할 수 있다보니 난이도가 급전직하... 그리고 마지막 탄식의 감옥에서의 메탈킹 노가다 편의까지..
데스타무어 직접 요리와 다크드레암을 데리고 요리 모두 클리어. 직접 요리때는 왠지 바바라의 마단테로 끝내야 할 것 같아 적당한 타이밍에 마단테 작렬.. 안 죽으면 NG되는 거였는데 다행히 사망.
미레유같은 '예쁘다는 설정에도 불구하고 관심이 전혀 안가는' 캐릭터가 또 있을지 모르겠다. 애정이 전혀 생기지 않는 캐릭터였고 반면 바바라의 경우는 마지막에 소멸하는 부분에서 무언가 좀 아련하고 슬픈 느낌이 들었다. 이 두 친구에게 메아리의 모자를 씌워주기 위해 노가다를 좀 했는데 씌워주고 나서는 그야말로 학살모드. 둘은 굳이 드래곤을 할 필요가...
체력이 정말 약한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바바라에게는 묘한 애정이...
아, 지금 생각났는데 그놈의 콘테스트 노가다... 짜증이었다.
몬스터 100% 도감 완성을 하지 못해 가스펠링을 받지 못한 것을 빼면 모두 마무리. 만나지 못한 몬스터의 지역은 알지만 도대체 그것들을 어느 세월에 다 만나냐는 생각이, 하필이면 영원의 거룡을 간신히 이기고 난 후에 가스펠링 받을 거란 기대가 무너짐과 동시에 들어서 어느 세월에 완전 마무리가 될지는 모를 것 같다.
DS판은 제시카와의 결혼 엔딩도 있다고 하는데... 글쎄 뭐, 제시카와의 이성적인 발전을 전제로한 접점이 스토리 내내 거의 없어보여 뭐랄까 유저들의 감정이입이 낳은 팬서비스?
괜히 바바라 때 생각하고 마단테 배워다가 기합 100상태로 영원의 거룡에게 썼다가 데미지 안나와서 전멸 당한 충격.(쩝...) 역시 제시카는 그링검의 채찍에 쌍룡치기다. 그런 의미에서 지팡이에 100을 몰빵한 내가 정말 싫다... 이오나즌도 메라조마도 쓸 일이 거의 없었다. 오직 쌍룡치기, 아니면 현자의 돌, 아니면 피오림, 아니면 바이킬트 끝.
알고보니 얘가 끝판왕이 아니네 2편. 드퀘3 패턴 우려먹기냐....
최초 클리어 후에 용의 시련을 모두 끝내고 나니 랍슨이 잡몹이 되어 있더라.
실은 그는 왕자였다 3편. 차고스의 병신력이 우주 최강이라 미티아의 행복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듯.
타편에 비해 그래픽이 '매우 좋다보니' 시각적인 즐거움이 생각보다 매우 컸고 다른 의미로 그래픽도 꽤 중요하구나...를 새삼 느꼈다.
'알고 보니 이놈이 최종 보스가 아니네'와 '동료 회화'는 1989년에 발매된 글로디아의 '에메랄드 드래곤'에 있었던 패턴과 요소다. 에메랄드 드래곤 초반에 설치는 '오스트라콘'은 알고 보니 중간보스였고 간단하긴 하지만 진행 방향의 힌트를 주는 용도 정도로 '동료 회화'가 활용되고 있다. 다만 드래곤 퀘스트의 동료 회화는 좀 더 발전된 형태. 구성과 요소에서 '부라이'와 '에메랄드 드래곤'이 보이는데 글쎄 뭐... 참조했는지 우연히 같았던 것인지야 본인들만이 알겠지.
할 수 있을까? (아마 안될 거야.)
그냥 스팀에서 구입해 놓고 방치하고 있는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 시리즈나 할까보다.
여튼 이로써 ios판 드래곤 퀘스트는 모두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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