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텔 파라동에서 기획했던 MSX 자료 모음집이며 내부에 모여 있는 자료는 오리지널 원본이라기보다는 대부분 1980년대 세운상가에서 돌아다니던 것들을 모아 모아 모아서 파일화한 것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1996년초였던 것 같다. 아직 군생활이 끝나기 전에 어떻게 어떻게 이 CD의 판매 소식을 친구에게 듣고 무조건 구해 놓으라고 부탁해서 손에 넣게 되었다. 그때까지 개인적으로는 IBM호환 PC를 전혀 사용하고 있지 않았는데 이 CD와 MSX 에뮬레이터의 존재로 인해 결국 1996년 말 즈음에 IBM 호환 PC를 구입하게 된다. 그 이름도 두려운 세진 컴퓨터랜드의 세종대왕(...)
뒤집어 이야기하면 MSX의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새 컴퓨터를 구입하는 이유가 되었기 때문에 당시 MSX에 대한 애정은 꽤 큰 것이었는데 정확하게는 MSX 게임에 대한 애정이 맞을 것이다. MSX 하드웨어 자체를 욕심내게 된 것은 먼 훗날의 이야기이고.
디스크 게임들이 DSK형태가 아닌 확장자 MSX의 형태로 저장되어 있고 지금으로서는 도스박스 같은 유틸을 이용해서 DSK로 변환해야 사용할 수 있다. 또 다른 특기할 만한 것으로 카트리지 게임들이 ROM파일로도 저장되어 있지만 당시 세운상가 등지에서 추출한 형태의 파일로도 저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걸 그대로 디스크 이미지에 복사해서 메가램으로 로딩하면 실행되는.
1996년도 어느덧 23년 전이다. 당시 처음 돌렸던 FMSXK에서 FMSX-DOS, RuMSX, NLMSX, paraMSX, blueMSX를 거쳐 openMSX를 굴리고 있으며 실기나 주변기기도 그냥저냥 소유하게 되었다. 이런 날이 올 것이라 당연히 생각 못했지만 MSX는 이제 '어른들의 장난감'이 된 것이고 내 경제 생활을 마감하고 인생의 마지막장을 열 즈음 천천히 갖고 놀면서 말 그대로 살기 바빠 못했던 게임들을 모두 해보고 가고 싶다고 생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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