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공학 마우스 라이트컴 COMS MI741

스컬프트 어고노믹 마우스의 품질이 너무 거지같아서 우여곡절 끝에 AS를 받게 되었고 이런 식으로 이 마우스를 계속 쓰고 싶은 생각이 사라져서 대안을 찾게 되었다.

이미 직장에서는 예전 무선 레이저 내추럴 마우스 컨셉을 그대로 따온 듯한 제품인 삼보 TM-215GN을 쓰고 있었고,

파지감이 무선 내추럴 마우스 6000, 7000과 거의 비슷하다. 무소음 클릭은 직장에서는 나름 도움이 되는 기능이긴 한데 뭐 개인적으로는 크게 매력은 못느꼈지만 여튼 건전지도 AAA를 써서 무게도 가볍고 나름 쓸 만한 제품이다. 다만 가격이 3만원 넘는 것이 좀 그랬는데 이 제품과 완전히 같은데 가격이 만 원이 안되는 놈을 발견한다.

캡처 최저가는 10000원이 조금 넘지만 내가 구업할 때는 9900원이었다. 모양이 먼저 구입한 TM-215GN과 거의 흡사해 같은 제품이 아닐까 했는데,

버튼이 무소음이 아닌 것과 회사 표시, 색을 제외하고 완벽하게 같다. 그립감은 이미 삼보 것으로 검증되었으니 문제없고 무게는 더 가벼우며 무엇보다 슬라이딩감이 발군이었다. 휠 버튼 유격 그런 건 신경 안 쓰니 패스. 뭐... 스컬프트 어고노믹 마우스나 인체공학 마우스 바닥에서 가장 비싼 로지텍의 MX 버티컬을 사느니 그거 살 돈으로 이 제품 11개 사서 11개가 모조리 망가질 때까지 쓰는 것이 훨씬 낫다는 생각. 내 생각엔 내가 죽을 때까지 써도 다 못 쓸 것 같다. 가격도 만 원이니 심각한 결함만 없다면 적당한 시간이 지난 후 적당히 망가지는 건 납득할 수 있는 데다가 부담도 없고, 건전지 수명은 지켜봐야 하겠지만 MS나 로지텍 정도는 아니더라도 적당히 받쳐 주면 그 비싼 돈 주고 품질이나 AS에 스트레스 받으면서 쓸 필요가 없다는 생각. 과연 이 마우스 11개 보내는 시간과 MX 버티컬 보내는 시간 중 뭐가 더 빠를까? 

무선 내추럴 레이저 마우스 7000과의 비교이다. 7000의 주버튼 부분의 느낌이 당연히 조금 다르지만 엄지손가락 파지 위치와 손목 각도는 그냥 같다고 보면 된다. 7000은 개인적으로 격하게 아꼈는데 가끔씩 써주며 영구 보관하려고. 휠 버튼 뻑뻑해서 사설 AS센터에 무선 레이저 마우스 5000 휠이랑 교체 작업까지 했는데 망가지면 다시는 못 구하는 모델이기 때문에 그냥 보관하는 쪽으로 가려고 한다.

MS 마우스를 쉽게 버리지 못한 이유는 스크롤 가속 - 이것은 단순히 휠 한 번 돌릴 때 많은 줄을 일괄적으로 내리는 기능이 아니라 빠르게 돌리는 수준에 따라 스크롤되는 분량에 차이가 나는 기능이다 - 때문이었는데 그것을 비슷하게 구현해 주는 프로그램을 찾았고 마우스 버튼 프로그램이야 뭐 X-Mouse button control이 있으니까. 요는 이제 더이상 MS마우스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

그래서 일단 세 개를 더 구입했다. 구입할 때 개당 9850원. 내가 보기엔 건전지 시간만 검증되면 내추럴 마우스 바닥의 숨은 보배인 것 같은데.. 4번 버튼 더블클릭, 5번 버튼 뒤로로 설정하고 사용하니 천국일세.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이상 보고 있음. 무엇보다 가격이 9850원이다. 9850원.... 고장나면 그냥 버리고 세 거 쓰면 돼. 이게 진짜 커.

2022년 7월 10일 덧붙임
오래전 발견한 치명적인 문제인데 귀찮아서 놔뒀다가 덧붙인다. 어느 정도 쓰면 100% 확률로 휠스크롤에 오동작이 난다. 아래로 스크롤할 때 지멋대로 위로 올라갔다 다시 내려가는 현상이 있다. 삼보 것이나 라이트컴 것이나 마찬가지. 둘 다 그런 것보니 이 제품 자체의 문제이며 휠 제품을 교체하거나 혹은 설계 자체를 바꾸지 않는한 쓰레기 확정. 이것만 바뀐다면 다른 부분은 개인적으로 쓰기엔 큰 문제는 없었다. 전지는 대략 6개월 정도 쓸 수 있는 것 같고 MS 것과 비교하면 짧지만 문제될 정도는 아니라고 보나 휠스크롤의 오동작은 용서가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