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와에서 스컬프트 어고노믹 마우스가 해외구매로만 보일 때 뭔가 이상하다 했는데 며칠 전에 미국 기사로 마이크로소프트가 키보드 마우스 쪽을 내려놓고 서피스만 지원한다는 소식을 보게 되었다. 완전히 내렸다기보다 기존의 것을 INCASE라는 회사로 넘긴 건데 글쎄 뭐 우리나라에도 판매를 할지는 모르겠고 키보드 마우스는 25년 동안 마이크로소프트 것만을 써왔기 때문에 인생에서 뭔가 하나가 날아간 느낌이다.
인터넷에 마땅한 사진이 없는데 내가 가장 먼저 쓴 마이크로소프트의 내추럴 키보드는 '프로'부터이다. 당시 71000원 줬던 것으로 기억하고 기존에 쓰고 있던 '세종대왕'에 딸린 SK-6000 모델을 밀어내고 자리를 차지하였다.
이후 내추럴 멀티미디어 키보드가 후속으로 나왔고 AS 받을 때 교체했다. MS는 이런 게 좋긴 했는데 이 키보드의 키감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이와 모양이 같았던,
무선 옵티컬 데스크탑 프로 2.0의 키감은 발군이었다. 개인적으로 여태까지 써봤던 멤브레인 키감 중 최강이 아니었나 한다. 지금으로 치면 좀 오래되긴 했지만 2017년에 당시 보라매병원 폐센터장이셨던 분의 키보드가 이거였는데 지금까지 버티고 있을 것이라고는... 이 세트는 실제로는 내가 쓴 시간보다 당시 사귀던 친구가 쓴 시간이 더 길었다. 다만 적응을 끝내 힘들어 해서,
무선 레이저 데스크탑 4000으로 바꿔줬고 헤어진 후에 내 손으로 와서 지금까지 소유하고 있다. 다만 다시 쓰게될 일은 없을 것 같고 그대로 유물처럼 보관할 듯.
내추럴 멀티미디어 키보드를 쓰고 있다가 MS에서 컴포트 에디션을 낸 후에 커브 키보드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결국 이 데스크탑 세트로 넘어가게 된다.
지금까지로 통틀어 봐도 가장 특이하고 멋진 케이스였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소장하고 있는 4000보다 더 가지고 싶은 것이지만 그냥 뭐...(구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이베이를 통해 구할 수는 있는데 굳이 그럴..)
제품 색의 계열도 은색 계열로 바꾸면서 고급화하려는 느낌이 확실히 있었다. 다만 이는 오래가지 못하는데 얼마 못 가 V2가 나온다.
AS를 이놈으로 받았는데 이 모델은 여러가지 기능키를 놓고 키높이를 낮춰 변화를 주었지만 무선으로는 최악인 신호 씹기로 인해 내 기억에 가장 최악으로 남아 있다. 이후 V3까지 나왔지만 내가 쓴 6000 모델은 여기까지.
이 시기는 내추럴 스플릿 키보드를 외면하고 커브 키보드를 쓰던 시절이다. 염가였지만 나름 발군이었던 컴포트 커브 키보드 2000을 이곳 저곳에서 구입해서 썼고,
지금도 동생 컴퓨터에 현역으로 남아 있다. 아마도 동생이 거의 건들지 않았기 때문에 먼저만 닦아 주면 여전히 돌아갈 듯.
MS가 2007년에 여러 제품을 내놓았는데 이때 눈에 간 것이,
무선 엔터테인먼트 데스크탑 7000이다. 실제로 용산 총판에 언제 나오는지 계속 전화질하면서 출시 일정을 물었고 아마도 국내 소비자 중엔 가장 먼저 구입해 가지 않았을까 한다. 165000원. 비슷한 시기에 나온 윈도 비스타의 윈도 미디어 센터를 써먹자는 용도의 제품이었는데 정말로 그 용도대로 사용해 본 제품이다. 그거 써먹어 보자고 국내에는 출시도 안된 하퍼지의 TV카드까지 구입하는 작태를...
이 제품은 당시 소개로 만나던 분이 있었는데 쓰라고 줬지만 얼마 못 가 갈라지게 되었고 그대로 바이바이해 버렸다. 나에게는 그 박스만 남아있다. 사용하는 동안에는 괜찮게 썼는데 또 한편으로는 인체공학적으로 커브키보드가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제품이기도 하다.
인체공학은 역시나 스플릿 키보드이구나를 깨닫고 다시 돌아간 제품은 내추럴 어고노믹 데스크탑 7000. 개인적으로 유선인 4000 모델과 함께 가지고 있다. 마우스가 정신이 좀 나갔는데 시간이 된다면 고쳐서 맘 내킬 때 써보려고 한다. 현재 쓰고 있는 스컬프트 어고노믹 데스크탑 이전에 쓴 마지막 모델이며 키감이 거지 같은 건 좀 안타깝지만 그래도 잘 써먹은 제품이다. 마우스의 실리콘 부분이 녹아내렸지만 전체적으로 멀쩡하게 남아 있다. 내추럴 인체공학 키보드 4000에서부터 도입된 전면부 받침대는 정말 신의 한 수였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키보드 뒷 부분을 올려서 팔목을 더 꺾이게 하는 건 도대체 왜 하는 건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다.
현재는 스컬프트 어고노믹 데스크탑을 쓰고 있다. 마우스가 거지같은 걸 빼면 개인적으로는 매우 좋게 평가하는 제품이고 이제 사라지게 된다는 아쉬움도 크다. 키보드로 한정한다면 개인적으로는 인체공학의 측면에서 가장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하는 쪽이라..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들이 소진되면 이제 MS의 입력기기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이제는 AS 목적으로 구입하는 건 안될 것이고 소장 목적이라면 가치가 있을지도. 현재 쓰는 제품은 오래 쓰고 싶은 마음 가득한데(세 번째 제품) 앞의 두 키보드가 어느날 문득 사망한 전력이 있어 오래 쓰다 보면 자연사하지 않을까 멋대로 생각하고 있다.
MS 것을 빼면 직장에서 쓰고 있는 키크론 K15 PRO와 리얼포스 SE170S가 있는데 리얼포스는 그냥 고이 간직할 것 같고 아마도 키크론을 주력으로 쓰며 인체공학 마우스 손에 잡히는 것을 같아 가져가지 않을까 한다.
고마웠다 MS 입력기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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