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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라이 상권 오프닝 (하)

by viperHBK 2006. 1. 23.

기바섬

반란자최고형무소

하야테
죽일 거면 빨리 죽여 버려! 언제까지 이대로 놔둘 거냐, 이 얼간이들아. 꾸물대고 있으면 도망가 버린다.
난 절대로 니들 앞잡이 따위는 되지 않아.

간수
강한 척 지껄여 댈 수 있는 것도 지금뿐이야. 좋은걸 가르쳐 주지. 키프로스 왕가는 전멸했다더구만. 이제 곧 어떻게 니들을 처리할지도 정해질 거다. 후후후.

하야테
무, 무슨 헛소릴 지껄이는 겨. 이 자식. 말 같지 않은 소린 적당히...

그 때 푸른 빛의 구슬이 날아 들어와 하야테의 얼굴을 비춘다.

하야테
응? 뭐여, 이 구슬은?

하야테
어? 어이 어이. 뭐하는 거여, 이 구슬은? 기분 나쁘구만. 저리 꺼져.

하야테
뭐여, 지금 말 건 게 너야? 설마, 하하.... 설마.

하야테
정말이야....? 정말로 왕가가 망해 버린 거냐? 응, 뭐라고? 도와 달라고?

하야테
나를 팔옥의 용사로 임명한다는 거야? 그것 참 고마운 말이로구만.

하야테
당연하지. 이 잔 하야테님이 있으면 호랑이가 날개를 단 거지. 맡겨두라고. 좋~아. 그러면 이제 이런 사슬은 끊어 버릴까.

하야테
어라? 사슬은 안 끊어지고 벽째로 뽑혀 나왔네. 뭐 좋잖아. 마침 무기도 되겠고. 아참, 그렇지. 
이 형무소엔 내 동료들이 잔뜩 잡혀 있었지. 선물 삼아 그 녀석들도 빼내 줄까? 
헤헷, 두근두근 하는구만. 기다리시오, 빛의 아들씨~. 

청옥을 가진 용사 잔 하야테, 지금 숙명에 의해 싸움의 여행을 떠난다. 

 

소레스 섬

하쟈
어이 할아방. 이 녀석이 팔옥의 용사 중 하나인가?

알렉
그려, 나의 수정구는 거짓말을 안 하지.

하쟈
정말이지 너는 대단한 녀석이야. 역시 점술사들을 다스리는 장로답구만. 네가 적이라고 생각하면 소름이 끼쳐. 뭐 비도우님 말만 잘 듣고 있으면 잘 살 수 있으니. 배신할 리야 없겠지.

알렉 : 헛 헛 헛..

하쟈
자 할아방. 이대로 남은 녀석들도 전부 보여줘. 놈들이 있는 곳만 알면 찾는 수고는 덜어지니까.

알렉
두 번째 사람은 카무이 섬에 있는 것 같군. 좋~아 좋아. 점점 보인다.


카무이 섬

사쿄우
자네들, 거기서 비키라는 말이 안들리나?

병사
그러니까 이 님의 발을 핥으면 보내주겠다니까?

사쿄우
자네는 목욕도 안 하는가? 왜 내가 자네의 냄새나는 발을 핥아야 하나?
이야기에 따라서는 목욕 비용 정도는 줄 수 있네만.

병사
이 새끼! 이 님이 비도우군의 병사라는 것을 알고는 있나? 반역죄다, 반역죄로 사형이다.
이 계집 같은 새끼.

갑자기, 사쿄우의 뒤에 두 개의 불기둥이 서는가 싶더니 그것은 금세 두 마리의 용으로 변했다.

병사
으아악, 이 자식, 괴물이닷!

병사들은 금색과 은색으로 빛나는 두 마리의 용을 보자마자 혼비백산하여 달아났다.

사쿄우
금룡. 은룡. 나와서는 아니된다고 하지 않았던가. 보라. 놀라서 도망가 버렸다. 거기다가 나를 괴물이라 하지 않나. 괴물에게 괴물 소릴 들을 이유가 없어.

금룡
그러나 사쿄우님. 임께선 우리 용의 일족의 보스이십니다. 그렇게 고생하셔서야 저희들로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습니다.

은룡
그러합니다. 우리들 용의 일족은 천계에 그 몸을 두는 자. 왜 이러한 외진 행성에 오셨는지요. 얼른 천계로 돌아가셔야....

사쿄우
은룡. 내게 불만이 있는가?

은룡
죄송합니다. 부디 용서를.

사쿄우
이제 됐다. 내 하는 일에 참견 말라......거기 있는 구슬. 빨리 나오라. 나는 그 때문에 이곳에 온 것이니까. 그 부탁 받아 주마.

나무 그늘에 숨어 사쿄우를 보고 있던 구슬이 기쁜 듯 날아왔다.

사쿄우
그러나 그 전에 이 땅에서 볼일이 하나 더 있다. 타코우 산 정상까지 따라와 주지 않겠는가.  그 후에 빛의 아들에게 가기로 하지.

구슬은 마치 승낙하는 듯이 두 세 번 빛났다.

사쿄우
그런가. 고맙군. 금룡, 은룡. 이제 모습을 감춰라. 내가 부르지 않는 한 나와서는 안 된다.

금룡
옛.

은룡
분부대로.

백옥을 가진 용사, 마보로시 사쿄우(幻 左京), 지금 숙명에 의해 싸움의 여행을 떠난다.


휴이 섬

마이마이
오라버니이. 우리들. 이제 곧 여행을 떠나야 해요.

곤자
왜......?

마이마이
꼭 가야 돼요. 이제 곧 데리러 올 거예요.

곤자
곤자, 못간다.

마이마이
아버님이랑, 어머님의 원수 갚기 때문에요?

곤자
어.

마아마이
그런 일에 연연해서는 안 돼요. 오라버니는좀 더 어른이 돼야 해요. 이제부터 우리들이 할 일은 모든 사람들의 미래가 걸린 중요한 일이라구요.

곤자
마이마이, 어렵다. 곤자, 모르겠다.

마이마이
이제 곧. 데리러 와요.... 봐요. 왔죠!

마이마이
예. 예. 알고 있어요. 마이마이는 가끔씩 예지 능력이 발동되거든요. 전설의 팔용사에 선택되다니, 정말 기뻐요.

마이마이
물론, 마이마이도, 오라버니도 같이 갈게요.

곤자
곤자, 안간다.

마이마이
오라버니는 멋대로네요. 이건 아주 명예로운 일이라구요.

곤자
곤자, 원수 갚고 싶다.

마이마이
앗, 기다리세요. 다른 용사를 찾으실 필요는 없어요. 틀림없이, 마이마이도, 오라버니도 빛의 아드님께 갈 거예요. 오라버니는 제가 얘기해서 설득할 테니까요.

마이마이
오라버니이. 원수를 갚겠다고 쉽게 말해도 나인 테일은 무서운 괴물이예요. 거기다가 다르가 부활한 덕분에 그 마력도 몇 배래요. 아무래도 힘들 거예요.

곤자
나인테일 정도 못 쓰러뜨린다. 팔용사 맡을 수 없다. 그리고 나인테일. 휴이 섬 있다. 적, 눈 앞. 도망. 남자 아니다.

마이마이
우--. 알았어요, 알았어. 기한은 한 달이니까요. 그때까지 해치우는 거예요.

곤자
곤자, 원수갚는 게 더 중요.

마이마이
정말이지......골치 아파요.

감옥을 가진 용사 곤자 프로트.
적옥을 가진 용사 마이마이 프로트. 지금, 숙명에 의해 싸움의 여행에 나서다.


아라멘테 섬

리리안
이 사람. 혹시 모르시나요? 지금은 아마 저하고 비슷한 나이일텐데.....

마을사람
알고 있지.

리리안
예? 정말요? 가르쳐 줘요! 가르쳐 주세요!

마을사람
아아. 그리 흥분하지 말아. 물론, 공짜는 아니시겠지. 아가씨?

리리안
저어......돈이 별로......

마을사람
헷헷헷...돈 같은 건 필요 없어. 너면 돼.

리리안
예? 저면 된다니......(리리안의 표정이 변한다)

마을사람
아가씨의 몸 말야. 어때. 나랑 좋은 일 하자구.

리리안
정말로, 정말로 알고 있는거예요?

마을사람
그럼, 알고 있구 말구. 나는 뭐든지 알고 있지.

리리안
잠깐. 실례하겠어요.

마을사람
어라? 뭐, 뭘 한 거야.

리리안
괜찮아요. 아프지 않으니까......잠깐 당신의 머리를 침으로 뚫어놨어요.

마을사람
침!? 무슨 짓을 하는 거야. 이 계집애! 아.....몸이 안 움직이네.

리리안
후훗. 금세 원래대로 해 줄 테니까 걱정 말아요. 정직하게 대답하세요.
당신, 정말로 이 사람을 알고 있어요?

마을사람
알 리가 없잖아.....으아악. 입이 멋대로 움직인다.

리리안
역시군요. 당신, 위험해 보이는 사람이니까 당분간 그대로 있어줘요.
사흘쯤 지나면 움직일 수 있게 될 테니까.

마을사람
사흘!! 농담마. 죽어버린다구~!

리리안
아아.....역시 이 섬에 살고 있다는 점술사 장로를 만나야 되는 건가.....

리리안
꺄악! 예? 나를 전설의 팔용사 중 하나로?

리리안
어머나, 왕가는 망해버렸군요..... 하지만 나 같은 애라도 괜찮을까. 다른 사람을 찾는 게 훨씬 더 믿을 만할 거예요...... 나는 예쁘니까 꼭 와 달라구요? 어머, 말씀도 잘하셔.

리리안
알았어요. 하지만 나 어떤 사람을 찾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점술사의 장로를 만나고서 가도 괜찮을까요?.....후후. 정말 고마와요. 그럼, 갈까요?

홍옥을 가진 용사, 리리안 렌슬롯. 지금, 숙명에 의해 싸움의 여행을 떠나다.


모드 섬

바빌
자, 쿠쿠. 준비는 다 됐느냐?

쿠쿠
아버지. 정말로 가야 돼요?

바빌
그야 물론이지. 전설의 팔용사로 선택된다는 건 굉장한 일이란다. 내 염술이 어디까지 통할지는 잘 모르겠다만,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해 볼 참이다. 다른 용사들의 부담이 되고 싶지는 않으니까.

쿠쿠
우리들은 어떡해요?

바빌
걱정 말거라. 사라센 계곡 너머에 있는 마을에 내 친구가 있다. 거기까지 너와 엄마를 데려다 줄 테니까, 아버지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어라. 아버지가 없는 동안의 일은그 친구에게 부탁해 둘 테니 괜찮아.

쿠쿠
빨리 돌아오세요.

마리아
쿠쿠. 너무 아버지를 걱정시키면 안돼요. 아버지가 안 계신 동안 강한 어린이가 돼 있지 않으면, 돌아오셨을 때 웃으실 거야.

쿠쿠
응.......

바빌
마리아, 갈까?

쿠쿠
아버지. 모두 같이 데려가도 괜찮죠?

바빌
아아, 좋고 말고.

쿠쿠
이리 와.....

쿠쿠가 손짓하자 집 안의 작은 동물들이 기쁜 듯이 짹짹거리기 시작했다.

쿠쿠
하하.....간지러워.

바빌
정말로 마음 착한 애야.

마리아
여보. 가셔요.

바빌
그래.

황옥을 가진 용사, 바빌 로우 담. 처 마리아, 아들 쿠쿠와 함께 지금 숙명에 의해 싸움의 여행에 나서다.


베른바 섬

단장
로말. 정말로 가는 건가. 우리의 최고 스타인 자네가 없어지면 쓸쓸해질 거야.

로말
나 역시 이별은 슬픈 것. 이런, 단장. 눈물은 금물입니다. 눈물이란 재회의 때까지 아껴 두는 겁니다.

단장
아아, 그렇지. 힘내게, 로말. 틀림없이 아버님도 이해해 주실 걸세.

로말
저 역시, 귀족 세바스찬 가의 칠대 손. 쫓겨난 몸이라고는 해도, 아버님이 위독하시다면 가만 있을 수는 없지요. 죽은 셈치고 용서를 빌려고 합니다.

단장
싫어지거든...... 귀족 생활에 질리면, 언제든지 돌아오게.

로말
이 로말,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 해보겠습니다.

로말
그러면 여러분. 모쪼록 몸조심 하시길. 이랴, 실버!!

단장
로말, 잘 가게.

로말
나를 임명해준 건 고맙지만, 미안하군. 유감이지만, 힘이 되어줄 수는 없어. 지금의 내게 있어서는 아버님 쪽이 중요해서 말이지. 그리 귀찮게 따라 붙지 말고 다른 자를 찾아보는 게 어떠신가.

그 구슬은, 언제부터 로말을 따라온 것일까. 구슬은 로말의 말은 상관도 않고 더욱 가까이 다가왔다.

로말
끈질기구만. 자네도. 마음대로 하시게. 다만, 내 의지는 변하지 않아.

녹옥이 선택한 일곱 번 째의 용사, 로말 세바스찬 7세. 아직 그 숙명을 깨닫지 못하다.
싸움의 여행에 나서는 날은 언제인가......


소레스 섬

알렉
헛,헛,헛.....재미있구만, 재미있어. 제법들 개성적인 녀석들이 모여들었군. 이건 기대되는구만.

하쟈
할아방. 뭘 그렇게 웃어대는 거야. 빨리 여덟 번째 용사를 수정 구슬에 비춰.

알렉
저런저런. 성급한 양반이시구만. 여덟 번째의 용사는 수정 구슬로 볼 필요 없어.

하쟈
뭐라고?!

알렉
바로 여기. 자네 눈 앞에 있지.

하쟈
그럼, 여덟 번 째의 용사라는건.....

알렉
바로 나야.

하쟈
이, 빌어먹을 영감탱이! 배신할 참이냐!!

하쟈는 기분 나쁜 모양의 지팡이를 휘두르며 알렉에게 덤비려 했다. 그 순간, 알렉의 몸은 공중으로 떠 올랐다.

알렉
이봐, 말은 바로 하게. 나는 처음부터 자네들의 동료가 되어 본 기억따윈 없어. 수정구로 팔용사를 비춰준 건 녀석들의 솜씨를 시험해 보려는 거야. 비도우군의 잡병 따위에게 당할 것 같으면 팔용사를 맡을 수는 없으니까 말이지. 뭐, 녀석들이라면 틀림없겠지만..... 왕자에게 갈 때까지 솜씨가 녹슬지 않게 하려는 나의 배려라네. 어이, 뭐하나, 얼간이. 팔용사 쫓으러 가야지? 멍청한 비도우 녀석에게 얼른 알려줘.

하쟈
이놈. 날 우습게 알았겠다! 너 따위가 말 안해도 네 놈들은 현상수배다. 우리 군세 2억 4천만 앞에서는, 고작해야 여덟 마리. 두려워할 것도 못 돼!!

알렉
글쎄... 그게 참. 싸움은 숫자로 하는게 아니거든. 적은 쪽이 움직임도 빨라 좋은 법이야. 그러면, 나는 선물 대신으로, 이 섬에 있는 병사 양성소라도 때려 부수고 가 볼까. 그러면, 멍청한 하쟈씨, 인연이 있거든 또 만납시다.

하쟈
이놈. 이놈. 이노옴! 알렉, 네 녀석만은 반드시 내 손으로 처치해 주마!!

자옥을 가진 용사, 알렉 헤스톤, 지금 숙명에 의해 싸움의 여행을 떠난다.

각각의 마음을 가슴에 간직한 여덟마리 늑대여.
승산 없는 싸움에 도전하는 생명 모르는 무법자여.
결계가 다할 때까지 앞으로 1개월
그때까지 빛의 아들에게 모여라.
그때야말로 빛의 힘이 해방되어
빛과 어둠의 최종 결전의 때가 열린다.
숙명의 때는 왔다.
모여라. 비할 데 없는 전사들아.

부라이 상권 오프닝 끝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