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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X 관련

부라이 상권 오프닝 (상)

by viperHBK 2006. 1. 23.

부라이는 1989년 리버힐소프트사 작품으로 상권이 2DD 6장 완결편이 2DD 9장(상권, 완결편 모두

세이브디스크 제외)으로 총15장이 소요되는 MSX게임으로는 가장 규모가 큰 게임입니다.

1989년 11월 21일 PC8801판을 시작으로이어 9801판, MSX판이 출시되었습니다.

전통적인 턴방식의 롤플레잉게임이며 상권의 경우에는 흠을 잡기가 좀처럼 쉽지 않을 정도로

수작이라고 보여집니다. 완결편은 이벤트에 너무 치중한 감이 있어 게임 자체의 흥미는 떨어집니다...

만 이벤트에 치중한 만큼 그림의 질은 매우 뛰어납니다. 게임의 오프닝을 보면 빛의 진영과 어둠의

진영의 싸움인 것으로 보입니다만 실제로는 꽤 복잡하죠. 빛의 신 리스크와 어둠의 신 다르는 게임상

천계 16신 중 하나일 뿐입니다.

 

마신 다르 되살아날때
빛의 신 리스크 빛의 아들되어
키프로스의 땅에 내려서리
그리고 다시 어둠을 물리치는
팔옥을 가진 빛의 신의 수호성 탄생하리니
이 모든 것은 숙명이라

키프로스 창세기 종장 권말의 한 구절에서

비도우
눈을 떠라. 마신 다르여. 지금 육천 년의 잠을 끝내고,
나의 일곱 심복과 함께 키프로스를 손에 넣지 않겠는가!
때는 왔다. 천명은 내게 있도다!

다르
잠을 방해하는 어리석은 자들아. 내게 무엇을 바라느냐?

비도우
키프로스의 땅 전체를!!

다르
나에게 줄 보수는?

비도우
우리 8인의 목숨. 그리고 이 세상이 암흑의 어둠에 휩싸였을 때, 모든 어둠을 바치겠다.

다르
흐음.......재미있군. 너희들 같은 불굴의 자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좋다. 이제 너희들에게 내 힘을 주마. 좋을 대로 써라.

크아앗...

벼락은 한층 더 그 격렬함을 더하더니, 다르의 모습과 함께 8인의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몸이....몸이 뜨겁다"
지수장(地獸將) 만토스 고든

"으아아. 힘이 넘친다!"
목수장(木獸將) 조르도바 지크

"엄청난 힘이다"
천수장(天獸將) 사이몬 루시퍼

8인의 모습은 변함 없어도, 안의 무언가가 크게 바뀌었음을 모두 느끼고 있었다. 다르의 힘이다.

"역사의 흐름이 바뀔것이다."
화수장(火獸將) 가스로 린죠사이(輪丈齊)

"비도우님, 이것으로 키프로스의 땅은 우리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기수장(氣獸將) 하쟈 슈호우

"저희 칠수장(七獸將)에게 맡겨두십시오."
풍수장(風獸將) 리이 샤논

"비도우님은 높은 곳에서 구경만 하셔도 됩니다."
수수장(水獸將) 발바라 카렌

비도우
흠, 키프로스 왕가를 멸망시키는 것쯤이야 쉽지.
하지만 어둠의 신 다르가 부활했다. 빛의 신 리스크도 가만 있지는 않겠지.
전설대로라면, 얼마 후 이 세상에 나타날 것이다.
승부는 그때다. 한번에 끝장을 낸다. 그때까지는 가볍게 왕가라도 부수고 있으면 되겠지.

칠수장
옛!

- 반 년 후 -

셔플
설마...설마....폐하께서 살해당하시다니....크흑....

다니엘
울지 마라. 우리들은 내일을 위해 살아야 한다. 이제 슬퍼할 여유는 없어.

타로스
그래. 우리에게는 귀중한 사명이 있지 않은가.

셔플
하지만 왕자님을 모시고 안전한 장소로 가자고 해도,
어디로 가면 되냐고. 이제 안전한 장소 같은 건 아무 데도.....

다니엘
쉿! 무언가 있다.

타로스
음, 하늘인가!

셔플
헷, 뭐가 오든 상관 없어. 우리들은 왕가 측근의 삼총사라고.

슈토스
하-ㅅ핫핫.....나는 풍수장 리이님을 모시는 친위대 사사면(四死面)의 하나, 슈토스다. 
왕가의 군세는 전멸했다. 얌전히, 빛의 아들을 넘겨라. 그리하면 괴로움 없이 저세상에 보내 주마.

셔플
웃기지 마라! 왕자님을 넘겨줄까 보냐?

슈토스
훗, 평소의 너희들이라면 모르겠지만, 짐을 진 삼총사가 뭘 할 수 있나? 
우리 사사면의 상대가 아니지.

타로스
무슨 헛소....으헉!

다니엘
타로스!

땅에서 무언가가 튀어 나와 타로스의 가슴을 꿰뚫고 있다.

이더
나의 이름은 사사면의 하나, 이더. 어떠냐. 이님에게 꿰뚫린 기분은. 
한 번에 죽이지는 않아. 천천히 네놈의 피를 빨아주마.

셔플
빌어먹을.....으앗......

다니엘
셔플!

셔플의 그림자, 그 상반신이 일어서 셔플을 찔렀다.

셔플
아파.....다니엘......

영남(影男 - 카게 오토코, 그대로 해석하면 그림자 사나이다)
아..슬프군. 이게 이름 높은 삼총사라니. 너무나 한심해. 
뭐, 이 그림자 사나이께서 너무 강한 탓이니 어쩔 수 없지만.

다니엘
이럴수가......우욱!

하반신이 마치 뱀과도 같은 자가 돌연히 허공에서 나타나 다니엘의 몸을 꼬리로 칭칭 감고 있다.

보론
나, 바람과 함께 살며 그 몸은 기체가 되는 내 이름은 보론, 이대로 조여 죽여주마.

슈토스
흥, 지껄인 정도도 못 되는구먼. 이걸로 끝이다, 삼총사. 왕자는 받아 간다.

다니엘
웃기지 마라, 이 괴물. 타로스, 셔플, 아직 움직일 수 있나?

타로스
아아....어떻게든

셔플
당연하지. 팔팔하다고.....

다니엘
왕자를....빛의 아들을 지키는 거다. 간다, 가디언 트라이앵글!

셔플
오케바리!!

삼총사의 사이를 가늘고 강한 빛이 가로지른다.
타로스의 몸에서 빛이 발산되어 다니엘에게로, 셔플에게서 타로스로,
다니엘이 셔플에게 이어져 삼각형을 이룬다.
잠시후 빛은 증폭하여 사방팔방으로 퍼져나갔다. 주위는 강렬한 빛의 세계가 되었다.

이더
갸오오!

보론
녹는다...녹아버린다!

영남
도망가자....빨리 도망가자.

슈토스의 발톱에 잡혀 남은 셋이 허공으로 떠오른다.

슈토스
이대로는.....우리들이 당한다. 일단 퇴각이다.

이더
쳇, 여기까지 쫓아왔는데 아깝군.

영남
뭐, 삼총사만 처치하면 무서울 거 없지. 왕자는 그 후에 천천히 요리하면 돼.

보론
그럼, 빨리 리이님께 보고하자.

이더
그래.

사사면이 하늘 저편으로 사라지고 얼마 간의 시간이 흘렀다. 빛의 맹공도 적을 잃고는,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사라졌다.

다니엘
우우....타로스, 셔플. 괜찮은가?

다니엘은 수없이 불렀지만, 대답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았다.

다니엘
우리 삼총사도 여기까진가.....소피. 왕자를, 빛의 아들을 부탁한다. 
지금 우리는 가디언 트라이앵글로 너의 주위에 결계를 쳤다.
이것으로 어둠의 일족은 접근하지 못할것이다. 결계가 존속하는 기간은 1개월이다. 그때까지 항구 마을 소르테가에서 때를 기다려라...... 지금은 소르테가도 폐항이 되어 있지.... 어떻게든 숨을 수 있을 거다. 
모쪼록 부탁한다, 소피. 

소피라고 부른 나귀는 사람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 것처럼, 히힝하고 작게 울고는 질풍처럼 달려갔다.

다니엘
뒤는....뒤는 맡겨둡니다. 팔옥의 용사들이여. 꼭, 키프로스 땅에 빛을 되찾아 주십시오.

다니엘은 지금까지 소중하게 목에 걸고 있던 여덟개의 빛나는 구슬로 만들어진 목걸이를 풀어 하늘로 내던졌다.

다니엘
기한은 1개월, 팔옥이여. 그때까지 너희들의 주인을 찾아 내어 왕자께 인도하라. 그때야말로 어둠을 물리치고 다시 빛이 되살아날 것이다.

팔옥은 잠시 흔들거리다가 한 순간에 각각의 방향으로 날아갔다.

다니엘
이걸로....우리들의 할 일도 끝....인....가...

비도우
뭐야, 빛의 아들을 놓쳤다고!

풍수장 리이
옛. 진실로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비도우
게다가 삼총사 따위에게 빛의 결계를 치게 하다니 무슨 일을 이따위로 하느냐. 그 사이에 팔옥의 용사가 모이면 곤란해진다. 모이기 전에 처리하지 않으면 안돼. 알겠나, 이제 두번 다시 실패는 용서하지 않는다. 팔옥의 용사를 찾아내 한 명씩 처리해라.

풍수장 리이
알겠습니다.

리이, 그 자리에서 사라진다.

비도우
후후....뭐, 이대로 키프로스를 얻어서야 재미가 덜해. 손맛도 좀 있어야 재미있지. 팔옥의 용사여, 어떤 녀석들인지 구경 좀 해 볼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