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루스는 1989년 에닉스작으로 1980년대 중 후반 이후에 태어난 세대에게는 전반적으로 생소하다고 할 수 있는 텍스트 어드벤쳐게임이다. 이때만 해도 에닉스는 우리 나라에서는 그다지 이름이 높지 않은 게임 회사에 불과했다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1989년이면 MSX로는 드래곤퀘스트가 2까지 나와 있었지만 주 게임 소비층이라고 할 수 있는 당시 중고교생들은(지금은 30대중후반의 사람들이다) 모든 메뉴와 대화가 일어로 되어 있고 그래픽도 너무나 떨어지는 이 시리즈를 열화와 같이 외면하였기 때문에 후에 에닉스가 그렇게 크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MSX 매거진1989년 3월호에 실린 안젤루스의 스크린샷을 보고 한눈에 반했던 내가 기억난다. 무슨 장르인지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했던 당시의 내가 무슨 재미로 이 게임을 끝까지 봤었는지 지금도 신기하다. X-II로 처음 플레이할 때는 이것저것 마구 누르면서 그냥 그림을 감상하는 식이었다. 언어의 장벽을 적당히 넘은후 다시 플레이했을 때의 느낌은 또 다른 것이었고...
이 게임은 나에게 있어 게임은 두들겨 패거나 배거나 쏘기만 하는 것이 게임의 전부가 아니다는 것을 일깨운 게임이었다. 텍스트 어드벤쳐를 접한 것은 조금은 먼 훗날에 만난 사운드노블 장르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는데 일조하였다.
이 게임은 정말 전형적인 일본식 텍스트 어드벤쳐 게임이며 조작성은 제로이다. 또한 게임오버가 없다.
1988년에 나왔던 스내쳐가 사격모드를 두면서 약간의 조작요소(흠.. 조작요소라고 할 수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를 둔데 비해 안젤루스는 정말 순수하게 택스트와 그림, 그리고 약간의 에니메이션으로만 전개된다.
이전에 대강의 스토리를 정리하고 스크린샷을 남겨 개인 홈페이지에 남긴 적이 있었는데 잘나신 하이텔께서 제멋대로 날려먹어서 스크린샷은 다 날아가버리고 다행히 정리한 글이 백업으로 남아있는 상태이다. 스크린샷을 추가하여 다시 올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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