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싯적 소유하고 있던 CPC-400으로 마지막으로 한 게임은 피치업 총집편에 있는 '구리엘의 성배'이지만 아마도 마지막으로 불태웠던 게임은 이 '이인도 타도 노부나가'일 것이다. 우연한 호기심으로 '삼국지2'를 접한 후 진학을 위해 매우 중요한 시기였던 고2 겨울방학을 삼국지2와 함께 날리고 이후 '노부나가의 야망 무장풍운록', '대항해시대', '이인도 타도 노부나가'를 차례로 플레이했더랬다.
'이가의 난'을 모티프로 하고 '혼노지의 변'에서 노부나가가 죽지 않고 살았음을 전제로 한 게임으로 '혼노지의 변' 이후 노부나가가 부상을 입었는지 여부에 따라 난이도가 갈린다. 부상을 입은 경우가 그래도 가상 역사 같은 느낌이며 부상을 입지 않은 경우는 3류 뽕빨 판타지 요괴물이 된다.
노부나가가 이가를 밀어버린 바람에 그 복수를 위해 전국을 돌며 술법을 익히는 주인공이지만 정작 게임 전체에서 주인공이 술법을 써먹을 일은 아즈치성 주변을 탈환하기 위한 전쟁에서 쓰는 '와염' 딱 하나. 롤플레잉 모드의 전투에서 쓸 만한 술법은 단 하나도 없다. 대신 수련장이나 히에이산을 들락거리며 돈 모아서 '칠지도' 세 자루랑 '수면약' 잔뜩, 혹시 모를 비상사태 대비해 '법력환' 몇 알이면 충분하며 그 외에 마지막 수련장에서 얻는 '신호석'만 들고 있으면 솔직히 파티에 선술, 요술 계열 그 어느 쪽도 필요 없다(칠지도 - 음형귀 무한, 신호석 - 치료3 무한).
개인적으로는 초장에 음양사인 '츠치미카도 하루토모'를 빠르게 영입하여 '착란'과 '화귀', '음형귀'를 적절하게 써먹는 형태로 진행하였으며 '검산 수련장'까지는 주인공, 음양사, 야마부시 조합으로 가다가 마지막 수련장 전에 야마부시와 바이바이하고 검술가나 낭인을 영입하는 형태로 진행했었다. 검술가는 '야규 세키슈사이(야규 무네요시)', 낭인은 '마에다 도시마스'가 힘이 강해 좋다.
마지막 수련장에서 레벨 39까지 올리고 나면 실질적으로 술은 의미가 없으며 어차피 마지막 수련장에 들어가기 전에 '휴가' 마을에서 '칠지도' 세 자루를 구입하면 세 명이서 하나씩 나눠 갖고 모두 '음형귀'를 난사할 수 있기 때문에 술법의 의미가 사라진다. 도대체 술법은 왜 배운...?
이후엔 히에이산에서 레벨노가다나 하면서 틈틈이 아즈치성 주변을 아작낸 후 이후 아즈치성에 들어가 노부나가를 저세상으로 배달하면 끝. 아즈치성에 들어가면 게임 초입에 흠씬 두들겨 맞았던 '카스가마루'를 시작으로 '키도마루', '그림자 군수령', '노부나가'를 차례로 만나게 되는데 전부 수면제 먹여서 재우고 만져주면 허무하게 끝난다. 다른 어떤 전략도 불필요. (술법으로서의 '최면'은 100% 안 걸리는데 정작 350원짜리 수면약은 100% 걸린다. 이게 무슨...)
영상은 아즈치성부터 엔딩 데모까지의 진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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