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빈폴이라는 브랜드의 옷을 입은 것은 1996년. 연수로 치면 20년 간 이 브랜드에 돈을 쏟은 셈이니 나름은 이 브랜드의 산 증인이랄까?
물론 대학을 다니고 사회 초년병 시절에의 이 빈폴은 옷도 예쁘고 품질도 좋아 만족도가 높았다. 그런데 도중에 누가 자리를 차지하고 내놓은 정책인지는 모르지만, 어느 사이엔가 옷감의 내구성이 급격하게 나빠졌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품질이 개판이 되었다. 인터넷에 있는 빈폴의 품질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보면 과연 이 브랜드를 얼마나 겪어 보고 품질이 좋다는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는데 대략 2005년 전후로 지금까지의 빈폴은 '값만 비싼 쓰레기'랄까? 정말 심한 경우는 그들이 주는 지침대로 세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의 세탁에 구멍이 난 의류가 있을 정도로 품질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빈폴을 소비했던 것은 그동안 이 브랜드에 대해 가졌던 내 나름의 애정이었음이다. 그러던 며칠 전 결혼 드레스를 결정하기 위해 예식장에 갔다가, 옷을 갈아 입는 와중에 허리띠의 버클이 파손되었고 그 순간 그동안 내가 빈폴에 대해 갖고 있던 인내의 마지막 끈이 끊어져 버렸다.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쌍욕을 이 지면에다 갈겨 주고 싶을 정도로 빈폴이 싫어졌다. 장난하나? 40년 넘게 이 세상 살면서 2년 내에 옷이 작살나는 건 빈폴 뿐이었고 허리띠 쓴지 2년만에 작살난 것도 빈폴뿐이었다. 가격? 물론 세간 사람이 아는 대로 더럽게 비싸다. 이건 옷 떨어질까봐 무서워서 내가 옷을 상전 모시듯 해야 한다. 아,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옷은 잘 떨어진다. 정말 가공할 만한 품질이다. 이걸 그 비싼 돈을 받고 판다니, 뭐 인터넷 한 구석에 이따우 불만 늘어놓고 수많은 소비자 중 한 명이 빈폴을 외면한다고 해봐야 거기 높으신 양반들은 콧방귀도 안 뀐다는 건 알지만, 혹여 양심이 있고, 지들이 만든 브랜드에 대한 최소한의 자존심이 있다면 20년여 년동안 지들 브랜드를 저 나름 끔찍히 아끼고 좋아했던 소비자가 돌아설 땐 돌아보고 반성이라도 했으면 한다.
물성 검사를 하긴 하나? 원단이나 소재를 선정하는 기준이 얼마나 빨리 떨어지고 파손되나냐? 짜증나서 옷 못입겠다. 지금 집에서 가장 오래버티고 있는 빈폴이 뭔지 아나? 빈폴 초창기 로고(소문자) 쓰고 있는 가디건이다. 이 씨방새들아.. 해가 갈수록 초심을 잃고 품질은 바닥으로 가면서 가격은 나날이 올라간다. 뭐 품질 개선 의지 없다는 거 안다. 그러니 나도 시원하게 욕이나 하고 다시는 빈폴 보지도 않을 것이며 주위에 사지도 말라고 할 것이다. 호갱들 잘 벗겨먹고 살아라 이 거지같은 것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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