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이미지 슬쩍...
1. 온쿄 WAVIO SE-300PCIE
2. 스완 M200MKIII
시작은 조그마했다. 내장 사운드인 SOUNDMAX(AD1989)가 미디를 지원하지 않아 대략 10년 전쯤 가지고 있던, 게임 이스의 배경음악 파일 몇 개를 제대로 재생하지 못했다는 이유때문에. 그래서 다나와의 사운드/스피커 항목을 뒤져 보게 되었고 온쿄의 SE-200PCI라는 모델을 알게 되었다. 그냥 써보고 싶다는 생각만 가지고 가끔씩 잊을만 할 때면 검색하면서 차일 피일 지내다보니 어느새 300모델이 나와버렸고 이상하게도, 더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은 꼭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버렸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리시버를 사용하고 있었던 내 환경에서 사운드카드만을 구입하여 바꿔놓는 것은 실질적으로 돈 낭비였기 때문에 그냥 포기로 기우는 듯 했다. 그러던 중, 다나와에 있던 사운드프라임 담당자의 스피커 이중운용 - 음악감상 따로 영화 따로 - 댓글을 보게 되었고 친한 친구가 이런 식으로 - 평소에는 2채널, 영화볼 때는 리시버를 통해 5.1채널 - 사용했던 것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리고 그대로 구입 의사는 굳어졌다.
스피커는 조금 검색을 해보니 인티머스 미니와 스완 M200MKIII로 좁혀지게 됐는데 급한 성질머리도 있고 SE-300과 M200MKIII 조합에 대한 추천이 더 많은 것 같아(아마도 가격적인 면을 고려되지 않았을까) 후자로 결정하고 구입하였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기본적으로 마음 깊은 곳에는 WAVIO SE-300PCIE에 대한 '소유욕'이 자리 잡혀서 지금의 상황이 된 듯 하다. 그도 그럴 것이 같은 가격에 좀 더 좋다고 사람들이 추천하는 다른 길로 갈 수도 있었고 실제로 그런 글들을 여럿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사운드카드는 기본적으로 정해놓고 스피커만 무엇으로 할까 잠깐 고민했기 때문이다.
스완스피커 측의 설명대로라면 나는 현재 스피커 번인 중이다.(M200MKIII의 번인시간으로 150~200시간을 말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소리도 충분히 훌륭한 듯 하다. 일단 내 귀엔 몇 년 간 들어 귀에 '글자처럼' 박혀 있던 AD1989 + RX-V361(야마하 리시버) + 야모 S602,S60CEN,SUB200의 조합의 소리보다 해상력이 더 좋다는 것을 대번에 알 수 있었다. 글쎄 인터넷에서는 M200MKIII가 번인이 안 된 상황에선 소리가 뭉친 듯 하고 뭔가 안개낀 소리 같다는 평도 볼 수 있는데 안개 낀 소리가 이 정도면 번인이 끝난 후면 더 좋겠지. 뭐... 또 한 편으로 그러한 평은 내가 접하지 못한 소리의 세계가 너무나 넓다는 의미도 되겠지만 지금의 소리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전술한대로 이 시스템으로 오게 된 바닥의 이유가 '소리'보다 'SE-300PCIE'라는 기계에 대한 욕심이 더 컸기 때문에 별다른 일이 없는 한 지금의 상태를 뒤집는 일은 나오지 않을 듯 하다.
온쿄와 스완 모두 소리 성향이 '부드러움' 혹은 '따뜻함'이라고 인터넷에서 볼 수 있고 실제로도 그렇다. 귀를 쏘는 듯한 날카로운 맛은 없다. 저음 역시 한 점을 향해 '퍽' 혹은 '쿵'하는 느낌보다는 우웅하는 여운이 느껴지는 느낌이다. 이것은 '장,단점'의 영역으로 보아서는 안되는 쪽이고 제품의 특성으로 봐야 하는 쪽이라는 생각이다. 흔히들 말하는 '쿨앤클리어' 성향의 소리를 좋아하는 분들은 어지간하면 이 조합을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하나 더 적으면 M200MKIII의 균형잡힌 음역대. 서브우퍼에서 흔히 듣는 '강조하는 저음' 혹은 (안 좋게 표현했을 때)'이질적인 저음'이 아니라, '균형잡힌 저음'이 나온다.
잡음의 경우는 이전 조합에서도 못 느꼈고, 지금의 조합에서도 마찬가지. 볼륨을 아주 높일 수도 없는 환경이거니와 실제로 윈도우 자체 음량을 최대로 해놓고 스피커의 음량을 상당히 높여봐도 매우 훌륭하다.
수정으로 덧붙임. 현재 온쿄 SE-300PCIE는 일본에서 생산 중단되었다. 컴퓨터 사운드 쪽에 더 이상 투자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었는데 그것이 내장 사운드 카드에 국한된 것인지 PC사운드 전체에 해당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사운드 블러스터 X7처럼 이제 사운드는 내장 보다는 외장으로 가는 것이 흐름인 듯 하다. 뭐... 그런 흐름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규격이나 연결 방법의 측면에서 시대에 뒤떨어진다든가 더 이상 활용할 여지가 없기 전에는 더 이상 사운드에 돈을 들이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아... 그 미디파일 훌륭히 재생된다. (2013년 7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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