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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AI - 부라이(武神來往道) (9)

by viperHBK 2007. 5. 14.

로말 세바스찬 7세의 장



시작은 베른바 섬의 서쪽 끝단이다. 섬의 크기가 가장 작다.



일리리의 마을


오오, 세바스찬 가의 로말님이 아니십니까? 만나게 돼서 영광입니다.


리저즈족의 사람들은 정말 신사들 뿐이더군요.


로말님, 어째서 당신은 로말님인가요? 조금 장난친 것 뿐이예요. 호호호... (썩을..)


보인다! 보여. 당신에게는 뱀의 악령이 씌여 있습니다..란 건 뻥이야. 그럼.(썅..)


지금 세바스찬 가엔 큰일이 나서 소란해, 빨랑 가봐.


이건.. 이건 로말님, 이런 누추한 집이라도 괜찮으시다면 어서 올라오십시오.


멋진 옷을 입은 분, 뭔가 자비를...


당신은 정말 검을 잘 쓰실 것 같습니다. 한 번 가르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설마... 세바스찬 가의 로말님!? 오오... 기쁘다, 로말님이 돌아오셨다!!


꺄아! 로말님, 언제 돌아오셨어요?! 일부러 저희 집에 들러주시다니 꿈만 같아요.
아아, 오늘 밤은 잠 못 잘 것 같아.



일리리의 마을에서 조금만 북서쪽으로 이동하면 로말의 집인 세바스찬 가의 저택이 나온다.



로말
오오, 그리운 나의 집이여. 드디어 로말은 돌아왔습니다!



정원사
로말님이다... 로말님이 돌아오셨다!!!

정원사의 말을 듣고 집 안의 모든 사람들이 뛰쳐나왔다.


집사
오오! 도련님이다. 정말로 로말도련님이시다!!


시녀장
아아, 꿈만 같아, 정말 로말님께서 돌아오실 줄이야...


로말
모두들... 그 때, 가출하는 것처럼 뛰쳐나간 나를 따뜻하게 맞아주는 건가!


집사
무슨 말씀이십니까. 여기는 도련님의 집입니다.


시녀장
그렇습니다. 저는 반드시 로말님께서 돌아오실 거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아아, 아아, 신이시여 정말
감사합니다.


로말
모두들...


로말은 눈앞이 뜨거워지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의 눈을 뜨겁게 만든 물이 천천히 뺨을 타고 흘렀
다. 그 때, 한 여자가 하인들을 밀치고 로말에게 안겨왔다.



로말
샤론!


샤론
로말님... 로말님... 무사하셨군요!


로말
네가... 어째서 여기에.


샤론
무슨 말씀이세요. 저는 당신의 피앙세가 아니었던가요? 아내가 될 여자예요.


로말
그렇지만 나는 10년이나 집을 비우고 있었어. 그런 나를 기다려준 건가.


샤론
당연하지 않은가요. 저는 로말님을 사랑하고 있어요.


로말
샤론... 미안했어. 나같은 바보멍청이는 이 세상에 다신 없을 거야. 이렇게 따뜻한 사람들한테 둘러쌓여
있으면서 왜 방랑을 했던 건지.. 그렇군, 아버지는! 아버지는 어떻게 되셨나!! 게다가 동생 피엘의 모습
도 보이지 않는구만.


로말의 모습을 보고 떠들썩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조용해져서 고개를 떨구었다.


로말
왜 그래. 무슨 일이 있었나!? 아버지의 건강이 그리도 안 좋으신가!?


집사
주인님의 병환을 알고계셨군요.


로말
그렇고 말고. 그래서 돌아온 거니까... 그래, 상태는 좀 어떠신가?


집사
......모든 수단을 써봤습니다만... 1주 전에....


로말
늦었는가!! 이미 아버지께선 먼 곳으로 떠나버리셨다는 건가!?


집사
예... 주인님도 마지막까지 도련님의 이름을 부르셨습니다. 지금, 도련님께서 돌아오셔서, 지하에서나마
기뻐하실 겁니다.


로말
으아아... 아버지, 용서해주십시오. 용서해주십시오, 아버지!!


집사
...


시녀장
...


샤론
...


로말
피엘은? 피엘은 역시 나를 미워하고 있겠구나...


샤론
...아뇨, 피엘님은 조금도 원망하지 않으십니다. 다만...


로말
다만!?


시녀장
피, 피엘님은 자기 방에 계십니다.


로말
그런가, 당장 만나고 싶다. 그럼 피엘의 방으로 가자.


사람들은 걱정스러운 듯 서로 얼굴을 마주보면 무언가 말하려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의 걱정을 뒤로 하고, 로말은 저택 안의 피엘의 방으로 급히 향했다.



로말
피엘!!


그 방의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놓여진 침대에는, 눈을 붕대로 감은 피엘이 누워있었다.


피엘
이 목소리는.. 형님? 로말형님이시군요!?


로말
오오, 피엘. 어떻게 된거냐, 그 붕대는!!


피엘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형님. 그것보다 잘 돌아오셨습니다. 이제 아무데도 안 가실거죠?


로말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냐!?


사람들이 침묵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집사가 천천히 말을 꺼냈다.


집사
도련님, 이렇게 된 이상 모든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언젠가 아시게 될 일이니...


로말
뭐라도 얘기 좀 해주게.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 할 테니.


집사
비스마르크와 존즈 부자를 기억하고 계십니까?


로말
비스마르크라면, 내 숙부 말인가?


집사
그렇습니다.. 그 비스마르크놈이 주인님의 병환을 핑계로 이 세바스찬 가문을빼앗으려 들었습니다.


로말
그게 정말인가!!


집사
비스마르크는 로말님이 없는 틈이 타서, 세바스찬 가문의 칭호를 내놓으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주인
님은 절대 허락하지 않았지요. 그 즈음 비스마르크는 자식인 존즈를 피엘님과 결투시켜서 이긴 자에
게 세바스찬 가문의 뒷을 잇게 하겠다고..


로말
그래서!!


집사
피엘님은... 피엘님은 양 눈을 찔리셔서... 흑흑...


로말
비스마르크는 어딨나!! 비스마르크의 대갈통, 지금 당장 배어 주겠어!!!


집사
그만두십시오. 비스마르크는 비도우군과 손을 잡았습니다. 그 수는 수 천명일지도.. 아무리 도련님이라고
해도 어렵습니다.


로말
무슨 말이냐! 이 로말, 하루도 검의 수업을 태만히 한 적이 없다. 비도우의 군세가 몇 천이든 파리떼와 다를
것 없어!!


샤론
진정하세요, 로말님. 비스마르크는, 내일 여기로 올 예정입니다. 그 때라도 절대 늦지 않습니다. 지금은
냉정을 찾으세요.


로말
피엘의, 피엘의 눈은 이제 고칠 수 없는 건가!?


집사
......


로말
샤론, 나는 비스마르크를 죽인다. 내일 날 말리지 마. ... 잠시 집 안을 보고 오지... 이 집도 변했겠지.


샤론
이 집은 옛날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어요. 로말님의 방도 모두 예전 그대로입니다.


로말
그럼, 샤론. 안내해주겠어?


샤론
물론이죠, 기꺼이.


로말은 끓어오르는 감정을 필사적으로 누르고, 샤론에게 싱긋 미소지었다. 그러나 그 표정과는 반대로
비스마르크에 대한 증오에 가슴이 터질 것 같다는 것은 거기에 있는 누구라도 느낄 수 있었다.



샤론
여기는 제 방이에요.


로말
예쁜 방이군... 나는 요정이 살고 있나 했어.


샤론
어머, 로말님도... 부끄러워요.



샤론
로말님의 방이에요. 그 때랑 모든 게 똑같지요?


로말
그래, 그 때랑 같아. 마치 시간이 멈춰있는 것 같군.

방의 한 쪽에는 많은 잡동사니들이 산처럼 쌓여 있다.


로말
저 잡동사니들도 그 때 그대로군...


샤론
아뇨, 잡동사니라니 당치도 않습니다. 저는 아주 훌륭한 연구라고 생각해요.


로말
타임머신... 시간을 뛰어넘는 게 가능할 리가 없는데...


샤론
하지만 이 타임머신을 만들고 있을 때의 로말님의 눈. 검을 연습하고 있을 때보다 멋있었어요. 우후후...


로말
그 때는 뭘해도 타올랐지... 그렇지만 그저 레일 위를 걸어가고 있는 인생은 견딜 수가 없어졌어. 그리고
아버지께 반항하고 집을 나가버렸지. 의절이나 다름없었어. 정말 바보였다, 난.


샤론
이제 더 말씀하지 마세요. 그것보다 타임머신 연구, 계속 하실거죠?


로말
하하... 기분이 내키면 할 지도 모르지. 자, 다른 곳을 볼까?



로말
오오, 여기는 창고로군. 어릴 때 놀던 장난감들이 있어. 여기도 추억이 잔뜩 쌓여있군.



로말
여기는 거실이군. 옛날, 어릴 적에 아버지께서 여러 가지 재미있는 얘기를 해주셨지. 그것도 이젠 들을
수 없는 건가...


샤론
이제부턴 로말님께서 저한테 얘기해주세요.


로말
핫핫하... 내가 재미있는 얘기를 할 수 있을라나.



로말
아아, 좋은 냄새다. 세바스찬가의 요리사는 일류들 뿐이지. 이 부엌에서 여러 가지 요리들이 탄생했던
거군.


샤론
배가 고파지셨나요?


로말
전혀 고프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 되려나? 핫핫하



로말
여기는 식당인가. 어머니께서 살아계실 때 모두 즐겁게 식사하던 날들이 생각나는군.



로말
아버지의 방이다... 이제... 썰렁하군....


샤론
......



로말
여긴 객실인가... 나한테는 연이 없는 곳이었지.


샤론
어머, 하지만 저한테는 많아요. 제가 처음 이 집에 초대 받았을 때, 묵었던 곳이 이 방. 기념해야할
장소죠.


로말
후후후... 인연이란 신기한 것이지.



로말
여기는 시녀장의 방이구만. 항상 깨끗이 정리돼 있어서 대단해. 설마 바닥에서 자는 건 아니겠지?


샤론
어머, 로말님도 그런 심한 말씀을..


로말
미안, 미안. 가벼운 농담이야. 시녀장에겐 비말로 해줘.



로말
여기는 집사의 방이군. 옛날 아버지께 야단 맞을 때,집사가 여기에 숨겨줬어. 자주 폐를 끼쳤지.



로말
오늘은 피곤하군. 내일을 위해서 자 볼까?



다음 날, 아침 일찍 세바스찬 저택에 비스마르크와 그 아들 존즈가 찾아 왔다. 비스마르크는 저택에
들어오자마자 크게 소리질렀다.


비스마르크
어때, 이 저택을 넘겨 줄 마음이 생겼나!?


로말
이대로, 너를 배어버리는 것은 예의가 아니지. 일단 변명을 들어보기로 하마.


비스마르크
로말!! 너 언제 돌아온거냐!!


로말
그건 변명이 아니고 질문이라고 하는 거다. 변명할 말이 없으면 바로 배겠다.


비스마르크
흥! 의절한 자식이 지금에 와서 뻔뻔스럽게 굴긴. 어차피 유산이나 노리고 왔겠군.


로말
그런 색안경으로밖에 세상을 볼 줄 모르는군. 이 검을 천한 것의 피로 더럽히는 것은 내키지 않지만,
어쩔 수 없겠지. 덤벼라.


존즈
아버지, 여긴 제가 상대하겠습니다. 로말따위는 한칼에 끝을 내보여 드리죠.


로말
음, 애들은 애들끼리 노는 것이 좋겠지. 네 솜씨라면 문제도 없겠고.


존즈
사죄할 거라면 지금 뿐이다, 로말.


로말
정말이지... 너는 옛날부터 입만 살았구나. 어릴때 싸움에 지고 울면서 늘 아버지께 일러바쳤지.


존즈
시끄러워! 아버지, 죽여도 상관없겠지요?


비스마르크
그럼, 물론이고 말고. 로말만 없어지면 이제 방해할 자는 아무도 없으니까.


존즈
잘 들었냐, 로말.


로말
후후... 그럼 승부해 보실까?



상대가 될 리가 있나... 오직 죽기 위한 찬조출연이다.



존즈
크악... 눈이, 눈이 아팟!!



로말
목숨만은 살려주마. 그렇지만 이제 눈을 뜨진 못할 거다. 내 동생의 건에 대한 보답이야.



비스마르크
존즈! 존즈!


존즈
눈이 보이지 않아! 아파, 아파...


로말
존즈를 데리고 어디든 꺼져라. 거기 계속 서있으면 이번에는 봐주지 않아. 부자 모두 머리와 목이
생이별할 거다.


비스마르크
기억해둬라. 두고보자 로말!!!


로말
그려. 이런 일은 좀처럼 잊혀지지 않으니까.


비스마르크는 존즈를 안고 황급히 저택을 떠났다.



존즈를 쓰러뜨리고, 비스마르크의 코를 납작하게 만든 것을 기뻐하는 하인들이 로말의 주위에
모여들었다.


집사
도련님, 축하드립니다.


로말
기뻐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 비스마르크는 비도우군과 손을 잡고 있다고 했지? 그렇다면 대군을 이끌고
곧 보복하러 올 것이다.


집사
어, 어떻게 하죠?


로말
여기에 있는 전력이 될 듯한 남자는 아무리 봐도 열 다섯 명 정도다. 이 저택에 숨어서 비스마르크의
공격을 막을 수 밖에 없겠지. 그러면 지금부터 열 다섯 명의 구역을 분담할테니 맡겨진 사람은 그 자리
를 사수해주기 바란다.


정원사
로말님, 맡겨주십시오.


남자들은 힘있게 가슴을 두드렸다.


로말
좋아, 그러면 나눈다. 적은 어디에서 올지 모른다. 창문을 부수고 2층으로부터 로프로 침입해올 지도.
일단 이 열 군데를 지켜줬으면 좋겠다.



아무렇게나 배치한다. 0명만 아니면 된다.



로말
그럼 지금 나눈 대로 각자 위치로 가도록. 나는 우선 정문에서 기다린다. 샤론, 각 장소가 위험해지거든
내게 알려줘. 서둘러 처치할테니까.

샤론
예, 알겠습니다.


로말
모두들, 너무 무리하지 말게.


그 때, 멀리서 엄청난 땅울림이 들려왔다.



집사
도련님, 비스마르크입니다! 비도우군이랑 같이 쳐들어 왔습니다.


로말
알았다. 모두들 준비는 됐나!


일동
옛!


세바스찬 저택을 무대로, 싸움의 막은 올랐다!



정문에 있으면 샤론이 어느 방에 비도우군이 쳐들어왔다고 알려준다. 방 찾아가서 싸우면 된다. 레벨
노가다를 전혀 안 하고 오면 경우에 따라서는 클리어가 불가능한 경우도 생긴다.

비도우군과 맞딱뜨리면 다음과 같은 천편일률의 대사와 함께 전투에 들어간다. 이 장을 찍기 위해 수많은
엑스트라가 찬조출연을 했다는 후문.

로말
호오, 대단한 수로군. 솜씨 좀 보여줘야겠구만.


병사
네 놈이 로말이냐!? 각오해라.


로말
정말 저질이로군... 이제 조금 품격을 올리는 건 무린가?


병사
시끄럿! 간다!!



비스마르크
로말...


로말
비스마르크... 뒤늦게 나오시는구만.


비스마르크
조금 전 아들이 죽었다.... 네 놈에게 모든 걸 빼앗겼다.


로말
치료를 하지 않았나? 치료를 했으면 살 수 있었을텐데!!


비스마르크
네 놈을 죽이고, 나도 죽는다. 이제 미련은 없어.


로말
비스마르크, 어째서 그런 식으로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건가. 불쌍한 놈이군.


비스마르크
너는 나의 야망을 꺾었다. 지옥에 같이 가줘야겠어.


로말
오오, 그거 무섭군. 미안하지만 혼자 가주지 않겠나? 지옥은 분명 내 피부엔 안 맞을 거야.


비스마르크
이놈...!!



비스마르크
나의 꿈이... 바로 거기까지 손이 닿았는데... 어째서...


로말
유감이로군. 지옥은 나를 받아주지 않을 모양이다.



비록 싸움에서 승리했다고는 해도, 로말 일행도 결코 무사한 것은 아니었다.


로말
모두들, 무사한가... 이젠 됐다.


남자들은 싸움에 지쳐있었지만, 그 얼굴은 기운차게 웃고 있었다.


로말
자, 이제부턴 더 바빠질거야. 세바스찬 가문을 다시 일으켜야 하니까.


그 때, 로말의 망토 안에서 팔옥의 하나인 녹옥이 나왔다.



로말
자네, 아직 있었나...!?


구슬은 기쁜 듯이 흔들흔들 날고 있다.


로말
미안하지만 무리한 부탁이다. 이 모양을 좀 봐. 모든 건 내가 멋대로 행동한 탓이야.


로말
나는 죄를 씻어야 해. 모처럼의 부탁은 정말 고맙지만 다른 사람을 찾아보도록 해.


구슬은 그래도 로말의 주위를 떠나려 하지 않았다.


로말
곤란하군...


샤론
곤란해 하실 필요는 없어요.



샤론의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는 로말.



피엘을 데리고 다른 방으로 피신해 있던 샤론이 모습을 드러냈다. 피엘도 샤론에게 기대듯 서 있다.


로말
피엘! 샤론!


샤론
그 구슬은 전설의 팔옥 중 하나가 아닌가요? 빛과 어둠의 싸움을 위해서 팔옥의 용사가 움직이기 시작
했다는 이야기는 저도 들어서 알고 있어요.


샤론
그 중 한 사람이 우리 리저즈 족이라는 것도... 그 사람이 설마 로말님이시라니... 왜 감추셨어요?


피엘
대단해요, 형님! 팔옥의 용사라니!!


로말
아니야... 나는 여기에 남는다. 팔옥의 용사가 되진 않겠어.


샤론
어째서죠! 세바스찬 가문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들을 슬프게 하지 않기 위해서?


로말
내가 없었기때문에 피엘이 이렇게 되어버렸어. 이제와서 형노릇이랍시고 하긴 뭐하지만 조금이라도
동생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은 거야. 그 때 갑자기 녹옥이 피엘 쪽으로 날아갔다.


피엘
응, 뭐라고, 누가 얘기하고 있나? 내 붕대를 풀라고? 왜. 로말과 샤론은 한 순간 멍했지만 곧 정신을
차린 샤론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서둘러 피엘의 붕대를 풀기 시작했다.


로말
샤론, 뭘 하는 거야!



구슬은 지금껏 없던 눈부신 빛에 감싸였다.


피엘
우왓, 눈부셔...


로말
피엘! 빛을 알겠느냐! 빛을 느끼는거냐!!



피엘은 천천히 눈을 떴다.


피엘
보여요... 보입니다, 형님!


샤론
잘됐다. 정말로 잘됐어요. 이 구슬의 피엘의 눈을 고쳐준 거예요.

녹옥은 다시 로말 쪽으로 가더니 자랑하는 듯 흔들거리며 춤추기 시작했다.


샤론
로말님, 빨리 여행준비를 하셔야죠. 다른 일곱 분이 웃으시겠어요.


피엘
그래요, 형님. 저는 이제 괜찮아요.


로말
.... 곤란하군, 이건.


샤론과 피엘은 기쁜 듯 미소지었다.


로말
샤론... 또 너를 기다리게 만들어 버리겠는 걸.


샤론
저는 10년 동안 로말님을 기다려 왔어요. 거기에 비하면 아주 금방이죠. 거기에다 이번엔 밝은 희망의
여행이예요.


로말
샤론....



로말은 저택의 모두에게 따뜻한 전송을 받으며 여행을 떠났다. 녹옥은 정말로 기쁜 듯 로말의 주위를
빙글거리며 왔다갔다 하고 있다.


로말
구슬이여, 여러 가지로 신세가 되었군. 자네에겐 큰 은혜를 입고 말았어. 나 역시 귀족의 후예. 이래뵈도
예는 갖추고자 한다.


로말
이번에는 내가 자네에게 은혜를 갚아야 하겠군. 뭐든 사양말고 말해주게. 나는 전력을 다해서 이 싸움
에 도전하겠어!


녹옥을 가진 용사, 로말 세바스찬 7세. 지금 숙명에 의해 여행을 떠난다. 로말은 드디어 출발했다. 팔옥
의 용사의 한 명으로서 소르테가 항구에...

때는 빛의 결계가 다 하기 14일 전이었다.

로말 세바스찬 7세의 장 끝

게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