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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AI - 부라이(武神來往道) (6)

by viperHBK 2007. 2. 19.

리리안 랜슬럿 장



리리안 랜슬럿의 장의 시작은 아라멘테 섬 남단이다.
적들을 상대할 때는 특수능력인 기므레를 사용하여 공격력을 높이고 적당히 맞아주면서
싸우는 것이 좋다. 돈을 모아 장비를 구입하면 이 장은 거의 다 끝났다고 봐도 된다.



동북쪽으로 이동하면 이루이네 마을이 있다.



이루이네 마을에서 들을 수 있는 이야기를 보면 다음과 같다.

어렸을 때 헤어진 연인을 찾고 있다고? 음. 로맨틱하구만.

여기는 이루이네 마을이야, 점술사의 마을은 북서쪽으로 쭉 가야 있어.

너, 귀엽다. 아저씨랑 데이트 안 할래?

그녀~, 영화는 좋아하시나? 한 달에 몇 편 정도 보는데? 잠깐 앙케이트에 응해 주지 않겠어?

점술사 마을 녀석들은 장난질을 좋아하니까 조심하는 게 좋아.

어머, 귀여운 아가씨네. 무슨 용무? 뭐? 사람을 찾고 있어? 미안하지만 짐작가는 데가 없네.

언니, 멋있어. 크면 언니처럼 되고 싶어.

신문이라면 됐어요! (뭐냐 이놈은... (-_-) )

우리 영감은 말이지. 어쩔 수가 없어. 당신같은 젊고 아름다운 여자를 보면, 바로 말을 건다니까.
환장하겠어.

여기서 장비를 구입하고 점술사 마을로 이동하면 된다. 점술사 마을은 섬의 서북쪽에 있다.



리리안
후우, 여기가 점술사의 마을이군. 이제 그럭저럭 장로 알렉씨를 만날 수 있겠군.



리리안
어, 문이 잠겨 있네. 실례합니다... 아무도 없나?

점술사의 마을은 매우 넓다. 그러나 마을은 아무도 없으며 집도 모두 문이 잠겨 있다.
돌아다니다 보면 문이 열려 있는 딱 하나의 집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로 들어간다.



리리안
어머, 이 집 안 잠겨있네. 좋아, 들어가보자. 실례하겠어요. 아무도 안계신가요~. 안에 들어갑니다.....
벌써 들어와 버렸어요~ 여보세요.

리리안
정말로 이 마을에 아무도 없는 건가? 게다가 이 집은 열쇠도 안 걸려 있다니 조심성이 없네.
도둑이라도 들면 어쩌려고 그러는걸까?

그 때, 뒤로부터 남자의 고함 소리가 들렸다.

셀츠
도둑이야!!

리리안
오호, 이것 봐, 역시나 도둑이 들어와 버렸잖아. 자아, 도둑양반 각오해. 이 침술사 리리안이 붙잡아
드릴 테니까!!



어느새, 리리안은 마을 사람들에게 둘러쌓였다.

리리안
어머, 여러분 모여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지금 바로 도둑을 퇴치해 드릴게요.

딜런
이녀석, 웃기는 여자구만. 지가 도둑인 주제에

마을 사람들은, 리리안을 매섭게 쏘아봤다.

지오
어이, 너 왜 장로님 댁에 도둑질 하러 들어갔어!!

리리안
어머!! 여기가 알렉씨 댁이군요. 럭키~, 잘됐다. 그런데 알렉씨는 어디에 계신 걸까?

셀츠
철면피로구만. 도둑 주제에 싱글싱글 쳐웃고 말이지!

리리안은 무슨 일인지 잘 이해하지 못하고 열심히 예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리리안
잠깐, 잠깐, 아까부터 들어 보니 제가 도둑인 것처럼 말씀하신 것 같은데, 저는 도둑 아니예요.


그럼, 어째서 장로님 댁에 있는 거냐!?

리리안
저, 알렉씨한테 어떤 남자의 행방을 알아보려고 멀리서 찾아왔어요.
그랬는데, 이 집이 잠겨있지 않아서 실례라고 생각했지만 말없이 들어와 버려서....

셀츠
거짓말이다! 장로님 댁은 분명히 잠겨 있었을 터!!

리리안
거짓말 같은 거 안해요. 정말로 잠겨 있지 않았어요!

그 때, 서랍을 뒤적이고 있던 남자가 놀란 듯이 소리쳤다.

아벨
큰일났다! 장로님이 소중히 하시던 두루마리가 없어졌다!!

피르옴
뭐라고! 어허 이것봐. 역시 넌 도둑이야.

리리안
아니에요! 너무해요, 무슨 증거로 그런 말을 하는거죠!

바르단
넌, 장로님이 안 계신 사이에 집에 숨어 들어 왔다. 그리고 소중한 두루마리가 없어졌지.
너무나 충분한 증거라고 생각하는데.

리리안
그럴 수가....

한 남자가 모두를 제지하는 듯 리리안에게 가까이 다가 왔다.

유시스
뭐, 모두들, 그렇게 격분하지 말라고. 아직 이 아이가 확실히 도둑인 건 아니잖나?

리리안
그래요! 저, 알렉씨는 어디에 있죠?

유시스
지금, 장로님은 안 계십니다. 팔옥의 용사의 한 사람으로 3일 전에 여행을
떠나셨습니다.

리리안
뭐, 뭐라고요!? 알렉씨가 팔옥의 용사의 한 사람이라고요! 정말 우연이네요,
저도 팔옥의 용사에요.

지오
크하하하하. 역시 이 녀석의 도둑이야. 이런 조그마한 여자아이가
팔옥의 용사일리가 없어!

리리안
어머, 끝내주는 인사로군요. 그럼 좋아요, 제가 진범을 찾아낼 테니까!

말을 끝내자마자, 리리안은 가슴 속에서 몇 개의 침을 꺼냈다.

아벨
우왓, 그만해! 위험하잖아!! 드디어 본색을 드러냈구만. 상대가 되어 주지.

리리안
착각하지 마세요. 전 이 침으로 당신들이랑 싸움할 생각이 아니니까. 난 말이죠,
이 침으로 여러 가지를 할 수 있어요. 물론, 거짓말을 하고 있는 누군가한테 사실을
실토하게 하는 것도 문제 없죠. 자, 당신부터 해드릴까요!?

아벨
... 우웃!!

유시스
이것봐, 둘다 그만해. 에.... 아가씨, 이름이 뭐죠?

리리안
어머, 죄송해요. 저는 리리안 랜슬럿이라고 해요.

유시스
그렇습니까? 리리안씨, 제 이름은...

리리안
기다려요, 제가 맞춰보죠.



다음 순간, 리리안은 순식간에 유시스의 머리에 침 하나를 찔러 넣었다.

유시스
무, 무슨 짓입니까!?

리리안
죄송해요. 곧 끝날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리리안은 유시스에게 싱긋 웃고나서, 중얼중얼 무언가 외기 시작했다.

리리안
훗, 알았어요. 실은 이 분이 실토하게끔 하는 것이 즐겁지만, 그렇게 하면,
모두가 믿지 않을테니. 지금, 저는 이 분의 기억을 읽어냈어요.

지오
거짓말 하지마!

리리안
정말이에요. 이 분의 이름은 유시스씨. 알렉씨의 수제자죠. 나이는 28세로 독신.
요술도 잘 쓰시는 것 같군요. 아, 그리고 왼 다리가 조금 안 좋은 것 같군요.
덤으로 고쳐드렸어요. 어때요, 저의 능력?

셀츠
굉장해... 다 맞았어....

유시스
정말이다. 왼 다리가 조금도 아프지 않아.

지오
개사기다! 유시스, 너 이 놈이랑 한패구나!

리리안
무슨 말이예요! 그럼 당신도 한 번 해드릴까요?

지오
그, 그만둬!!

유시스
이야, 리리안씨. 굉장한 힘이에요. 실례가 많았습니다.
그러면 두루마리를 훔쳐간 범인이 누구인지 알아내 주시겠습니까?

아벨
농담 마. 난죽어도 싫어.

유시스
아벨, 장로님이 안 계신 동안, 이 마을의 통치는 내가 맡고 있다지?

아벨
... 웃

유시스
자, 모두들.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세요.
지금부터 제가 리리안씨와 같이 여러분의 집으로 찾아 가서, 진실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모두가 있는 앞에서는 말하기 곤란한 거도 있을 테니까요.

마을 사람들은 할 수 없이 머뭇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유시스
그러면, 리리안씨. 역시나 침을 머리에 꽂는 것은 가능하면 삼가주시겠습니까?
기분이 그다지 좋은 것은 아니니까요.
범인이 확실하다고 생각될 때만 사용해 주십시오. 괜찮겠습니까?

리리안
예, 알겠어요.

유시스와 리리안을 남기고,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유시스
자, 그러면 리리안씨. 슬슬 가볼까요?

리리안
그래요, 가요.

이벤트가 끝나면 탐문이 시작되는데 이 이후로는 마을 밖으로 나갈 수가 없으며 탐문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이 장은 끝난다.



바르단의 집

바르단
일이 이렇게 되어버려서 유감이군요.

2일전의 알리바이

그저께는, 지오가 저의 집에 왔습니다. 같이 술을 마셨죠.

어제 밤의 알리바이
어제도, 지오가 집에 와서 술을 마셨습니다.

뭔가 감잡은 것
그러고보니, 최근 카이랑 아벨이 두루마리 이야기를 곧잘 했었던 게 생각나는군요.
뭐, 참고가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오와 아들 자비다


지오
... 빨랑 끝내줘.


이틀 전 밤의 알리바이
그저께는 바르단의 집에 갔어.


어제 밤의 알리바이
어제도 바르단의 집에 갔지. 나랑 바르단은 사이가 좋아.


뭔가 감잡은 것
그렇지. 어젯밤이야. 무오르 녀석이 뭔가 소중해 보이는 것을 가지고 장로님의 집 주위를
배회하고 있었어. 바르단의 집에서 보였지.


자비다
저한테, 무슨 용무?


이틀 전 밤의 알리바이
그저께는 천장을 보고 있었죠.


어제 밤의 알리바이
어제는 방바닥을 보고 있었죠.(썩을...(-_-) )


뭔가 감잡은 것
저는 햄버거를 한 번에 일곱 개도 먹을 수 있어요. 대단하죠? (ssibural...(-_-) )



지나
자, 어려워말고 두루 물어봐요. 내가 아는 것은 무엇이든 대답해줄게요.


이틀 전 밤의 알리바이
셀츠의 집에 야채를 보내러 갔었어요.


어제 밤의 알리바이
어제 낮 즈음에, 무오르 오빠가 집에 왔는데 뭔가 안절부절 못하고 이상했어요.


뭔가 감잡은 것
오늘도 말이죠, 무오르 오빠의 모습이 이상해요. 아무 일도 없었으면 좋겠는데...



딜런
침, 사용하지마.


이틀 전 밤의 알리바이
이틀 전 밤은 집에서 청소를 하고 있었어. 정말이야.


어제 밤의 알리바이
어제는 비르옴의 집에 놀러 갔어. 하지만 없어서 좀 기다렸는데 돌아오지 않더군.


뭔가 감잡은 것
이틀 전에, 창 밖을 문득 봤는데 아벨이 장로님의 집에서 나오고 있었어.




자, 아무거나 물어봐.


이틀 전 밤의 알리바이
그 날은 쭉 집에 있었어.


어제 밤의 알리바이
어젯밤은 셀츠의 집에 놀러 갔어.


뭔가 감잡은 것
에... 맞아! 이틀 전 밤에 아무도 없어야 할 장로님의 집에 불이 켜져 있었어.
누군가가 있는 것 같았어.



셀츠
간단하게 끝내줘.


이틀 전 밤의 알리바이

지나가, 부탁했던 야채를 가지고 와줘서 쭉 집에 있었는데.


어제 밤의 알리바이

산보 겸 해서 단의 집에 놀러갔지.


뭔가 감잡은 것
확실히, 그저께였지. 카이가 장로님 댁 방향을 쭉 보고 있던 걸 봤어.



카이와 아벨 형제


카이
진범은 찾아냈나?


이틀 전 밤의 알리바이
그저께는 산보하러 나갔지.


카이
어제는 집에서 아벨이랑 이야기를 했지.


뭔가 감잡은 것
그다지 말할 게 없군...



아벨
뭐야, 나한테 볼 일있어?



이틀 전 밤의 알리바이
그저께는 산보하러 나갔어. 물론 단지 그것뿐이지. 별달리 이상한 일은
하지 않았어.


리리안
거짓말! 산보만 했을 뿐이라고요? 농담마세요. 당신이 장로의 집에서
나오는 것을 봤다는 사람이 있어요. 거기에 이틀 전, 장로의 집에 불이
켜져 있었고, 진범은 당신이죠!


아벨
아, 알았어. 사실을 말할게. 실은, 그날 형이 장로의 집에 들어가는 것을
봐버렸어. 게다가 형이 나온 후에 장로의 집에 들어가 보니 두루마리가
없어져 있던거야. 그래서 난 형을 감싸려고...


리리안
그랬군요... 알았어요. 형을 불러주시겠어요?


아벨
그래... 좋은데, 난 건너편에 가 있을게. 형~, 이야기할게 있대!


카이
뭐죠....


리리안
당신이군요. 두루마리를 훔친 사람은!!


카이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거죠!?

아벨씨한테 전부 들었어요. 당신이 두루마리를 훔쳤죠?


카이
아벨이... 말했습니까, 그렇습니까?


리리안
당신이군요!?


카이
예....


리리안
그러면, 두루마리를 돌려주시죠.


카이
그게... 없어요.


리리안
뭐라고요!!


카이
태워버렸어요.


유시스
이런 큰일이군... 모두한테 어떻게 설명하지.


카이
죄송합니다.


리리안
어쨌든 모두에게 얘기하죠.



아벨
가다려!!


리리안에 카이를 밖에 데려가려고 할 때 갑자기 아벨이 방 안에서 뛰어 나왔다.


카이
아벨!


아벨
내가 거짓말을 했어. 형은 두루마리를 훔치지 않았어.


카이
무슨 말을 하는거야. 리리안씨, 두루마리를 훔친 것은 저입니다. 저를 벌해 주세요.


아벨
아니야! 형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았어.


두 사람의 대화를, 리리안은 어리둥절하게 보고 있었다.


리리안
뭐예요!? 뭐가 어떻게 된 거예요!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잖아요.


아벨
형은 나를 감싼 거야. 내가 두루마리를 훔쳤다고 생각해서, 자신이 죄를 뒤집어쓰려고
하는 거라고.


카이
아벨, 네가 훔친 게 아니냐!?


아벨
...응. 나는 잘난 형이 싫었어. 뭐든 나보다 잘해버리는 형을 시기했어. 그래서 두루마리
를 훔쳐서 형의 탓으로 돌리려고 했지. 그렇지만... 갑자기 두려워져서 할 수 없었어.
장로님 댁에 간 것은 사실이지만 아무 것도 훔치지 않았어. 모두 믿어줘!


카이
실은, 그날 난 널 미행했다. 심하게 주뼛주뼛하면서 집을 나가서 말이다. 네가 장로님
댁에 들어가는 것을 봤을 땐 어떻게 하면 좋을 지 몰라서 난감했지. 그렇긴 한데, 정말
네가 아닌거냐?


아벨
미안해, 형. 두루마리가 정말로 도둑맞아 버리니까 난 정말 더 무서워져서 그만 형이
훔쳤다고 바보같은 말을 해버렸어...


카이
괜찮다, 아벨. 네가 범인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리리안
당신들, 좀 적당히 해요!! 형제의 눈물교환 같은 건 못봐주겠다고요. 얘기가 복잡해질
뿐이잖아요. 어쨌거나, 당신들은 범인이에요? 범인이 아니에요?


카이
미안합니다... 저도


리리안
아~, 말짱 헛수고였네.


아벨
그런 말 마. 아까는 숨겼지만, 흥미로운 얘기를 해줄테니까. 실은 그저께 장로님 댁으로
가던 때, 바르단의 집에서 이야기 소리가 들려왔어. 뭔가 두루마리를 훔쳤는지 어쨌는지
라고 말하는 것 같은...


리리안
어머, 진짜요? 이번엔 거짓말 아니죠?


아벨
괜찮아. 이젠 거짓말은 하지 않으니까. 뭣하면 그 침을 써도 좋아.


리리안
알았어요, 믿도록 하죠.


카이
폐를 끼쳐버렸습니다.


유시스
리리안씨, 이제 슬슬 가볼까요.


리리안
그러죠. 그럼 이만.


두 사람은 카이와 아벨의 집을 나왔다.



비르옴
그다지 기분이 땡기지 않지만, 할 수 없지.


이틀 전 밤의 알리바이
그저께는, 기분이 나빠서. 일찍 자버렸어.


어제 밤의 알리바이
어젠 무오르의 집에 갔는데, 그녀석이 없었어. 어쩔 수 없어서 그녀석의 딸 비르다랑
같이 놀았지. 거짓말이라고 생각되면 비르다에게 물어봐.


뭔가 감잡은 것
그다지... 이거다라고 말할 게 없네.



무오르
뭡니까?


이틀 전 밤의 알리바이
그저께는딸 비르다와 같이 집에서 놀았습니다.


어제 밤의 알리바이
어제 딸이 소중히 하는 작은 새가 없어져버렸습니다. 찾아봤는데...
결국 못 찾았습니다만.


리리안
거짓말 말아요! 당신 진짜로 작은 새를 찾고 있었던 것 맞아요? 수 차례의
수상한 거동, 그리고 장로의 집 근처에 무언가를 가지고 배회하고 있었죠.
자, 얘기하세요. 실은 뭐하러 간거죠!



무오르
...알겠습니다. 진실을 말씀드리죠. 다만 딸에게는 비밀로 해주십시오. 부탁입니다.


리리안
이야기의 내용에 따라서입니다만... 알았어요. 약속하죠.


무오르
딸이 귀여워했던 작은 새의 일입니다만, 실은 제가 잘못해서 죽이고 말았습니다.


리리안
어머...!


무오르
딸은 그 작은 새를 너무나 소중히 했습니다. 때문에 죽었다고 말할 수는 없었지요.
그래서 도망간 것으로 해버린 겁니다. 밤이 되길 기다려서 저는 그 작은 새를 묻으러
나갔습니다. 죽은 작은 새를 가지고 배회하는 사이에 장로님 댁 앞까지 와버린 겁니다.
그래서 장로님 댁 뒷쪽에 묻었습니다. 정말입니다!


리리안
...알았어요. 당신의 눈은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군요. 믿을게요.


리리안
그런데, 그 작은 새는 죽은 지 얼마나 됐죠?


무오르
거의 하루 되어갑니다만


리리안
그렇다면 다행이군요. 작은 새 정도는 저의 침으로 살려드릴 수 있어요.
인간이라면 좀 무리지만 작은 새라면 맡겨두세요.


무오르
정말입니까!? 뭐라 감사를 드려야 좋을지.


리리안
감사라, 에헤헤... 쑥스러워요. 유시스씨, 그럼 작은 새를 찾으러 갈까요?
확실히 장로 댁 뒤였죠?


유시스
괜찮겠습니까? 범인을 찾지 않아도.


리리안
괜찮아요, 괜찮아요. 잠깐이면 돼요.


리리안과 유시스는 무오르의 집을 나왔다.



바로 장로의 집 뒤로 가보면,

유시스
리리안씨, 보세요. 여기에 흙을 판 흔적이 있군요.


리리아
진짜다, 확실히 여기군요. 파보죠... 있다 있다, 불쌍하게스리 이렇게 차가워져서.
지금 되살려 놓을게요.


유시스
와아! 새가 살아났다!


리리아
자, 무오르씨 집으로 돌아가죠.



리리안은 무오르에게 작은 새를 건내주었다.


리리안
무오르씨, 약속한 작은 새예요.


무오르
대단해! 정말로 되살아났군요.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리리안
괜찮아요. 그럼, 실례합니다.


무오르
앗, 잠깐 기다려요. 실은 제가 의심받는 것이 두려워서 말하지 않고 있었는데,
그 날 저녁, 장로님 댁 앞에서 바르단을 만났습니다. 저도 놀랐지만, 바르단은
그 이상으로 놀라는 것 같았어요.


리리안
와아, 좋은 정보를 들었습니다. 정말 고마워요.


리리안과 유시스는 무오르의 집을 나섰다.



바르단의 집에 가기 전에 일단 지오의 집부터 들러 보자.

어제 밤의 알리바이를 들어보면 아까와 같은 대답을 하는데
이번에는 리리안이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리리안
저기요, 정말로 바르단씨 집에 갔었어요?


지오
난 정말로 갔어. 바르단네 집에!


리리안
하지만 바르단씨는 없지 않았고요?


지오
몰라, 난 아무 것도 몰라. 빨랑 나가!

리리안은 강제로 쫓겨난다.



리리안
아아 아파, 쫓겨났다.


유시스
어쨌거나, 바르단의 집에 가보죠.


리리안
예, 그렇게 해요.



바르단에 집에 가면 역시나 어제 밤의 알리바이로 같은 대답을 한다.
역시 리리안이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리리안
당신은 어제 집에 없었어요. 장로의 집에 가지 않았나요?


바르단
우우....


리리안
자, 침을 사용하기 전에 바른대로 말씀하시죠.


바르단
알았어... 바른대로 얘기할테니 침은 참아줘. 실은 지오에게 부탁받은거야.
지오가 무슨 일이 있어도 장로님의 두루마리가 갖고 싶다고 해서...


리리안
그럼, 지오가 주범이라는거군요.


바르단
......


리리안
유시스씨, 지오의 집으로 빨리 가요.



유시스
자, 지오의 집입니다. 이제 끝이로군요.


리리안
정말 이걸로 끝이었으면 좋겠네요. 저, 이제 지쳤어요.


방에선, 지오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리리안
자, 단념하세요, 지오. 바르단한테 다 들었어요. 당신이 범인이죠?


지오
아들이... 아들이 조금이라도 머리가 좋아질까 싶어서... 자, 장로님의 두루마리를
읽어내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


유시스
이것 봐, 지오. 아무리 아들 자비다를 위해서라곤 하더라도 도둑질은 좋지 않아.


지오
미,,, 미안.... 미안해....


리리안
... 두루마리는 돌려주세요, 지오씨. 모두한테는 비밀로 할테니까.


지오
저, 정말이야!?


리리안
예, 유시스씨, 두루마리만 돌려받으면 되는거죠!?


유시스
뭐, 그렇긴 합니다만... 괜찮습니까?


리리안
모두에겐 제가 어떻게든 잘 말해볼테니까 그렇게 해요.


지오
고마워... 고맙습니다.


유시스
이야아, 리리안씨, 당신은 상냥한 사람이군요. 우리들 모두 기꺼이 당신을 환영합니다.


지오
물론. 대환영이지!!


지오는 빙긋이 웃으면서 리리안 쪽으로 걸어왔다.



성대한 박수소리가 리리안을 감쌌다. 어느 사이엔가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리리안을 둘러쌌다.


리리안
어멋, 대체 어떻게 된거야!?


방 안쪽에선 자비다가 뛰어나왔다. 카이와 아벨 형제도, 무오르와 비르다 부녀도 모두,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자비다
이야아, 리리안씨, 결국 침을 사용하지 않고 사건을 해결했네요.


리리안
너, 아버지가 범인인데 뭘 그렇게 기뻐하는거야!


자비다
이야아, 아버지도 나도 꽤 명연기였죠?


리리안
하?


카이
농담입니다. 전부 농담


유시스
하하하, 리리안씨. 두루마리는 애초부터 도둑맞은 적 없어요.


그렇게 말하고 유시스는 품 안에서 두루마리 하나를 꺼내 리리안에게 건냈다.


유시스
사실, 처음엔 제가 범인이 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제 머리에 침을
꽂는 바람에 별도의 시나리오를 쓰게 됐습니다.


리리안
잠깐, 그게 무슨 소리예요? 모두 저를 가지고 논 거에요?!


유시스
아니아니, 그런 섭섭한 말씀 마세요. 우리 식의 환영을 한 것 뿐이니까요.


리리안
이런 환영 하나도 반갑지 않아욧!!


지오
이틀 전에, 장로님의 수정구로 통신이 왔지요. 이제 곧 긴 녹색 머리를 한
예쁜 소녀가 이 마을에 온다. 그 소녀는 팔옥의 용사 중 한 명이니까 따뜻하게
맞아줘 라고요.


유시스
장로님은 장난기가 심한 분이라서요. 이렇게 사람을 놀라게 하는 것을 아주
좋아하시죠. 특히 당신의 마음에 든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고요.


리리안
그럼, 처음부터 모두 연극이었단 말이에요?


유시스
그렇습니다요. 모두 처음이라곤 생각되지 않는 명연기였죠?


리리안
이 두루마리는?


유시스
하하하, 열어 보시죠.


리리안은, 장로의 두루마리를 서둘러 펼쳐보았다.



리리안
알렉이올시다. 소르테가에서 만나자고, 드아하하하하... 라고 써있네요.
이런 망할 할베...


유시스
우아하하하, 화내지 마세요 리리안씨. 조크예요, 조크.


리리안
그것 참 고.맙.네.요!! 저 갈래욧!


유시스
잠깐만요. 점 안 봐도 괜찮아요? 그 어떤 남자의 행방이란 거...



리리안
농담 아녜요, 무슨 말을 들을 지 뻔하잖아요...


유시스
괜찮아요, 괜찮아요. 진지하게 점칠테니까. 장로님께서 이미 분부해두셨습니다.

리리안
정말이에요?


유시스
맡겨두세요. 이래뵈도 장로님의 수제자입니다.


유시스는 수정구를 꺼냈다.



리리안
이젠 바보같은 말 하면 가만 안 있을거예요.


유시스
안심하세요. 그 분의 사진이나 추억의 물건같은 것이 있으면 빌려주시죠.


리리안
예, 사진이 있어요. 옛날 꺼지만...


유시스는 사진을 받아 들고는 주문을 외기 시작했다. 잠시 후, 유시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유시스
이상하군...


리리안
왜 그러세요? 무슨 일이 있나요!!


유시스
이상해... 수정구에 아무 것도 비춰지지 않는군요.


리리안
그건, 무슨 뜻이죠?!


유시스
......


리리안
예? 가르쳐주세요. 무슨 의미죠!!


유시스
정말 죄송스런 말씀입니다만... 유감스럽게도 이미 이 세상의 분이 아닌 듯
해서...


리리안
거짓말이죠....? 또 심한 농담이네요. 예? 그렇게 말해줘요!!!


유시스
......


리리안
싫어요... 지금까지 쭉 찾아왔는데... 그럴 순 없어요...


유시스
만약... 만약 살아있다면... 아니, 역시 그럴 리는 없어.


리리안
말해줘요! 무슨 말을 하더라도 놀라지 않을게요!!


유시스
... 살아있다면, 어둠의 군세의 자일 듯....


리리안
어둠의 군세라면, 비드의 수하라는 거?!


유시스
뭐, 그렇게 되겠군요. 제 수정구에 비치치 않는다면, 어둠에 속한 사람일테니까.


리리안
알았어요, 비도우에게 잡혀있는 걸 거에요. 그 사람, 정의감이 아주 강했으니까. 그래요,
틀림없어. 반드시 내가 구해줄거예요...



유시스
그래요, 반드시... 앗!!


그때, 갑자기 수정구에 균열이 났다.


유시스
무슨 일이지...? 수정구가 깨지다니!! 뭔가 비치고 있는데... 이럴수가, 사람이 나이프에
찔려있어!



리리안
아빠!!!


유시스
뭐라고요!


리리안
틀림없어요, 10년전 생이별한 아빠예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유시스
이건... 지금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리리안
이럴수가.. 저기, 저 빨간 머리의 남자는 누구!!


유시스
그건 저도 알 수 없습니다.


리리안
이 자식, 나의 아버지를 죽였어!! 이런... 너무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유시스
...저는,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군요...


리리안
원수를 갚을거야. 저 빨간 머리의 남자를 찾아내서, 아빠랑 똑같이 만들어주겠어.


유시스
무슨 말씀입니까? 당신은 팔옥의 용사입니다!


리리안
괜찮아요, 팔옥의 용사로서의 사명은 확실히 다해요. 그 뒤에 저 남자한테
복수할거예요...


유시스
.....


리리안
저 곧 출발할게요. 하루 빨리 비도우군을 물리쳐서... 저 여기에 오지 않는 게
좋았을지도 모르겠네요.


유시스
그런 슬픈 말씀을...


리리안
.... 죄송해요. 그럼 모두 건강하세요.



리리안
난 그 남자의 얼굴을 절대 잊지 않아. 분명히 비도우군의 앞잡이야.


리리안은 침을 움켜진 채로 점술사의 마을을 나왔다. 소르테가 항을 향해...
때는 빛의 결계가 다하기 10일 전의 일이었다.


리리안 랜슬럿의 장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