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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AI - 부라이(武神來往道) (5)

by viperHBK 2007. 1. 29.

로 담 일가 장

로 담 일가의 장은 진부하지만 인간인 이상 결코 질릴 수가 없는 '도덕률'을 건드려 플레이어를 분노하게 하기도 하고 카타르시스를 느끼게도 하는 그런 장이다. 개인적으로 팔옥의 용사 각자의 장 중 가장 드라마틱한 장이라고 생각한다.

일가족 세 명으로 시작한다. 쿠쿠는 이 장이 끝날 때까지 모든 면에서 도움이 안되니 능력치의 훈련에 맞춰놓고 데리고 다니는 것이 좋다. 마리아는 적절히 성장시키면 전투시 괜찮게 도움이 되어 준다.

로 담 일가의 장은 모드 섬 남동쪽 끝에서 시작이다. 먼저 루루 마을에 들르기 위해 북쪽으로 이동하면 된다.

루루 마을을 들락날락하면서 능력치를 올리고 돈을 벌어 장비를 장착한다.

루루 마을에서 들을 수 있는 대화를 보면 다음과 같다.

바빌씨는 이런 아름다운 부인을 두셔서 부럽습니다. 제 집사람은 여자라곤 생각이 안돼요. 우왓, 집사람 온다! 그럼 실례.

팬더가 좋아하는 것은 빵이다! 농담이여.... 에, 부르지 않았어? 부르지 않았구만. 이것 참, 실례했습니다~. 좀 구식이었나...

사라센 마을에 가려면 동굴을 지나가야해.

야아, 바빌씨, 이 마을에서 팔옥의 용사가 뽑히다니,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사라센 마을로 연결된 동굴의 바위, 치우는 것, 무리. 웟쉬족 남자, 힘, 강해. 그렇지만, 나로서도 힘들어.(웟시 족은 나중에 프로트 남매의 장을 보면 알겠지만 종족의 남자는 힘이 발군이고 덩치가 큰 대신 지능이 바닥이고, 여자는 몸집이 작고 귀여우며 민첩하고 지혜롭다)

안녕하세요 로 담씨. 가족이 외출입니까? 에에에의 에~....지 않았어, 조심하시길.

이제 염술사의 혈통도, 당신으로 마지막이로군. 안타깝네 그려.

이젠 사라센 계곡은 넘어갈 수가 없어. 정말 큰 암석이 동굴을 막아버렸어.

이건 이건, 로 담씨. 자 이리로 오십시오. 안에서 차라도... 에, 그럴 시간이 없다고요? 그럼, 대체 뭐할러 왔습니까? 이상한 사람들이로군.

쿠쿠, 사라센 마을에 도착하면 편지 부탁해.

아아, 쿠쿠야. 언제 봐도 귀여워.

어느 정도 성장을 시켰다 싶으면 서쪽으로 이동한다. 남북으로 지그재그 움직이면서 서쪽 끝으로 오면 소문의 동굴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역시나 큰 바위로 막혀 있다.

바빌
곤란하게 됐군. 이 동굴을 지나지 않으면 사라센 마을엔 갈 수없는데.


마리아
여보, 다른길은 없나요?


바빌
음, 여기밖에 없지만.....어쩔수 없지. 다른곳을 찾아 볼까. 로 담 일가는 그자리를 떠났다.


동굴 남쪽으로 조금만 내려오면 막다른 곳인데 곰이 한 마리 쓰러져 있다. 접근하면 이벤트가 발생한다.

바빌
조심해라, 곰이 있다!

담 일가의 앞에, 광폭해 보이는 곰이 막아 섰다.

마리아
어떻게 할까요....?

쿠쿠
괜찮아요, 저한테 맡기세요.

그렇게 말하고, 쿠쿠는 아장아장 곰 쪽으로 뛰어 갔다.

바빌
쿠쿠, 조심해라.


가르르르르...

쿠쿠
곰님, 왜 그러세요?

쿠쿠가 말을 걸자, 곰은 멍한 얼굴이 되어, 이내 얌전해졌다. 그리고 쿠쿠와 곰은 뭐라고 소곤소곤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쿠쿠는 응, 응 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방긋 웃었다.

쿠쿠
어머니, 곰님이요, 배가 아프대요. 고쳐 주시겠어요?

마리아
그래 그래


가르르르르르...

마리아
물지 않을까?

쿠쿠
괜찮아요, 저, 곰님하고 친구 됐어요.

마리아
어머, 미안해. 지금 낫게 해줄게.

마리아는 곰의 배에 손을 대고 다정하게 쓰다듬으면서 주문을 외었다.


크허엉.

곰은 기쁜 듯이 소리를 질렀다.

쿠쿠
고맙대요.

마리아
그래? 잘됐구나.

바빌
하하. 정말 쿠쿠는 대단해. 동물이랑 이야기하는 것은 너밖에 못할거야.


크허엉

곰은 예를 표하고 숲 속으로 사라졌다.

쿠쿠
바이바~이. 곰님. 건강하세요~

동굴의 앞에 거대한 바위가 있어, 입구가 막혀 있다.

바빌
이 동굴을 통과하면 사라센 마을에 갈 수 있는데... 다른 길은 없고, 어떻게 하지..

쿠쿠
이 바위는 움직일 수 없나요?

바빌
음, 내 힘으로는 무리구나.

그 때, 곰 한 마리가 나타났다.

쿠쿠
아, 아까 그 곰님이다. 저, 곰님, 이 바위를 치워주지 않으시겠어요?


크허엉.

곰은 크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위를 머리로 밀면서 잔뜩 힘을 넣었다.

쿠쿠
됐다!

바빌
이야, 살았다.

마리아
곰님, 고마워요.


캬우 캬우

쿠쿠
우와아, 간지러워~

바빌
하하하하.... 정말로 상냥한 아이야. 이 아이만은 행복해야할텐데.

마리아
예, 이런 세상에는 어울리지 않아요.

쿠쿠
곰님, 안돼요. 우리들 이제 가야해요.

곰은 아쉬운 듯 몇 번이고 쿠쿠를 핥고는 숲 속으로 돌아갔다.

그리하여 동굴의 입구가 열린다.

쿠쿠
싫은데... 저, 어두운 곳은 싫어요.

바빌
쿠쿠, 참아라.

쿠쿠
...응

동굴 안은 꽤 복잡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정말 짜증이 샘솟는 곳이다. 쿠쿠는 어두운 곳에서 스트레스를 받아 전혀 도움이 안되며 마리아가 적절히 역할을 해준다면 조금 더 수월해질 수 있다. 바닥의 색이 다른 곳은 독 지역이며 딛으면 독에 감염된다. 잠고리의 염을 적절히 사용해야 하며 잘못 남발하면 플레이 시간이 길어진다. 운이 나쁘면 목숨도 위태로울 수 있다.

에뮬레이터로 플레이한다면 강제 세이브를 마구 사용하라고 얘기하고 싶다. 최대한 빨리 길을 찾아나가는 것이 급선무다. 어차피 이곳을 나가 전투할 일도 거의 없고 돈을 쓸 일도 없기 때문이다.

쿠쿠
됐다아, 밖으로 나간다.

동굴을 나와 남북을 지그재그로 이동하여 북서쪽으로 가면 목적지인 사라센 마을이 있다. 사라센 마을에서 볼 수 있는 대화는 다음과 같다.

강한 자한테 복종하는 것이 최고지.... 암, 암.

예, 무슨 일이죠? 호오, 보아하니 염술사신 것 같군요. 혹시, 카를로스씨의 친구? 오오, 역시 그렇구나.

이 마을에 계곡 저 편의 사람이 오다니 오랜만이로군.

어서 오세요. 오오, 카를로스씨의 손님이신가요. 잘 왔어요. 자자, 들어와서 곤포차라도 마시고 가세요. 히히히.

사라센 마을에 잘 오셨습니다.

당신이 바빌씨로군요. 카를로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무슨 일입니까? 집을 헷갈려서 잘못 들어왔다고요? 모처럼 낮잠자고 있었는데, 좀 놔둬요. 이제.

당신의 얼굴, 죽음의 상이 나오고 있소, 크크크...

어서오세요. 새로 발매된 매트 버거는 어떻죠? 지금이라면, 포테이토랑 세트가 되어 있겠군요. 그렇긴 한데, 게임이랑은 아무 관계 없어요. 그러려니 해주세요. (썩을...)

아, 멋진 수염이군요. 성함이? 어머, 당신 바빌씨. 그렇군요, 오호호호호.....

바빌씨가 이 마을에 오시리라곤 생각 못했어요.

지금은, 아빠도, 엄마도 안 계세요. 그래서, 마미는 잘 몰라.

루루 마을에서 오셨습니까? 아아, 카를로스씨랑 아는 분이군요.

대화에서 느껴지듯이 분위기가 정상이 아니다. 그 이유는 조금 있으면 드러난다.

친구인 카를로스의 집에 들어가면 이벤트가 일어난다.

그 집 안으로 들어가자, 안에서 명랑해 보이는 남자 한 명이 바빌 일행에게 다가왔다.

카를로스
여어, 바빌. 대체 무슨 일이야?

바빌
야아, 카를로스, 오랜만이야.

카를로스
자네가 이 마을에 오다니 무슨 바람이 불었나?

바빌
실은 자네에게 부탁이 있어 왔어. 내가 잠시 여행을 나가게 돼서, 그 사이 아내랑 아들을 여기에 맡기고 싶네.

카를로스
뭐야, 그런 일이야!? 이런 예쁜 부인이랑 귀여운 아들이라면 여행하는 동안이 아니라 앞으로 쭈욱이라고 해줘도 괜찮아.

바빌
하하... 변함없구만, 카를로스

카를로스
.... 바빌, 염술사들은 어찌 되었나?

바빌
... 자네가 그만 두고 나서부터도 계속 나가기만 해서. 지금은 결국 우리들 가족만 남게 돼버렸지.

카를로스
그런가.... 바빌, 자네도 그만 둬. 지금에 와선 염술같은 건 아무도 하지 않아.

바빌
그건 안돼. 내가 그만 둬 버리면, 이제 염술을 이을 자가 없어져 버려. 명맥을 끊을 수는 없지 않나.

카를로스
뭐, 내가 염술사의 길을 도중에 그만 둬버린 것, 서운한가?

바빌
서운하지 않아. 세상 일이 뭐 그러니까. 그래도 자네가 염술을 계속 했으면 초일류의 염술사가 되었겠지.... 뭐 지난 일이야. 어쨌든 가족을 부탁하네.

카를로스
그래, 맡겨 둬. 오늘은 천천히 쉬고 가라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 한 잔 하자고.

바빌
아니, 그러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나도 별로 시간이 없어서. 여행이 끝나면 그 때 한 잔 하세나.

카를로스
뭐야, 그래? 할 수 없지... 그럼 다음에 한 잔 하자고.

바빌
그래, 그럼. 쿠쿠, 아저씨 말 잘 들어야 해.

쿠쿠
아버지, 빨리 돌아오세요.

마리아
조심하세요.

아내와 아들을 카를로스에게 맡긴 바빌은 빛의 아들에게 가기 위해 마을을 나서서 남쪽으로 내려온다. 그러나 남쪽 숲에 중간 즈음에 이벤트가 일어난다.

바빌
음? 무슨 소리가 들리는데. 숨어서 잠깐 볼까.

바빌
저건... 혹시 비도우군!?

나무 그늘에 숨어 있던 바빌이 본 것은, 몇 백 명의 비도우군이 말을 타고 달려 가는 모습이었다.

바빌
이 앞은 사라센 마을 밖에 없는데... 설마, 놈들이 마을을 습격하려는 건가? 안돼, 가족들이 위험하다! 이러고 있을 수는 없어.

바빌은 서둘러 마을로 돌아가기로 했다.

사라센 마을로 돌아가면 거리, 상점 할 것 없이 한 사람도 없다. 서둘러 카를로스의 집으로 가면 이벤트를 볼 수 있다.

바빌
음? 카를로스의 집에서 이야기 소리가 들린다. 여기엔 아직 누가 있는 건가?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군, 문틈으로 안을 들여다 볼까.

카를로스의 집에는 마을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그리고 비도우군의 병사인 듯 한 남자도...

카를로스
헤헤헤. 이게 약속한 여자랑 아이다. 확실히 지수장 만토스님에게 넘기라고. 그렇게 하면 이 마을도 비도우군의 지부로 활동할 수 있으니까. 덤으로 상금도 듬뿍 들어오고, 정말 좋은 장사야.

병사
알겠다. 만토스님에게는 잘 전해드릴테니 안심하고 기다려라. 그렇지만, 이걸로 바빌이 정말로 우리들이 있는 곳으로 올까?

카를로스
당연하지. 그렇게 사람 좋은 놈 본 적이 없어. 이 녀석들을 인질로 하면, 그 녀석을 처리하는 건 어린 아이 손을 비트는 것보다 쉽지.

병사
자, 이리로 와.

병사 한 명이 밧줄로 손이 뒤로 묶여 있는 마리아와 쿠쿠를 확 잡아 당겼다.

마리아
그만 하세요. 카를로스씨, 당신은 부끄럽지도 않아요?!!

카를로스
호오, 무슨 의미일까나, 부인. 난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마리아
그 사람이 우리를 구하러 오게 할 수는 없을거에요. 그 사람에게는 중요한 사명이 있어요. 당신 같은 나쁜 사람을 쓰러뜨리는 중요한 사명이요. 그걸 위해서라면 이 목숨 아깝지 않아요. 우리들 모자는 여기서 자살하겠어요!

카를로스
시끄러!!

카를로스는 마리아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힘껏 후려 쳤다.

마리아
아욱!

바빌
(마리아... 미안. 당신을 아내로 맞은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

바빌은 입술을 지긋이 깨물고, 부들부들 떨면서도 필사적으로 참았다. 구하러 가고 싶다... 그러나 여기서 나가면 자신도, 마리아도, 쿠쿠도 살해당하게 된다. 뭔가 좋은 방법은 없을까 하고 바빌은 필사적으로 생각했다.

쿠쿠
그만해, 엄마를 괴롭히지마!

마리아
쿠쿠, 조용히 하거라. 아버지가, 걱정돼서 구하러 오시기 전에 같이 죽어버리자. 무서울 것없어. 이 세상을 어둠으로부터 구하기 위해서란다.

쿠쿠
어, 엄마....

카를로스
에잇! 쫑알쫑알 시끄러운 여자다. 줘!!

카를로스는 병사한테서 칼을 빼앗더니 그대로 마리아를 찔렀다.

마리아
아윽!!!


쿠쿠
엄마~!!

바빌
(마, 마리아...!!)

바빌
멈춰라!!!

마리아
당...당신....

쿠쿠

아빠!!

카를로스
호오, 이건 꽤나 계산착오로세. 이렇게 빨리 너를 만나리라곤 생각 못했군.

마리아

어째서... 어째서 돌아오셨어요... 당신...

바빌

마리아, 당신과 쿠쿠가 죽는 것을 내가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하오? 틀렸어, 난 당신과 쿠쿠의 평화를 바라고 싸우는 것이야. 설령 이 세상이 빛을 되찾는다고 해도, 가족이 없다면 아무 의미 없어.

마리아
당신은 상냥한 사람... 같이 살아서 행복했어요...

바빌

마리아! 죽으면 안돼!!

카를로스
뭘 그리 지껄이는거야, 비빌. 너, 분위기 파악은 하고 있겠지?

바빌
제기랄!!

카를로스
후후... 뭐, 나한텐 이런 여자나 어린 애한테 용무가 없어. 너만 죽이면 그걸로 상금을 타낼 수 있으니까. 간다, 바빌!

바빌
카를로스, 뭐가 너를 이렇게 만들어버린 거냐.

카를로스
이 세상은 강한 자가 이긴다. 약한 자는, 강자에게 굴복하기 위해 존재하는 거지. 바빌, 나의 빛나는 미래를 위해 여기서 죽어줘야겠어.

카를로스
어이어이, 날 공격할 셈인가!? 그러면 이 꼬마가 어찌 될 지 알텐데!

바빌
우우.... 안돼. 공격할 수가 없어....

바빌
으아악.....!!

카를로스
끝났군 바빌. 이걸로 팔옥의 용사는 모이지 못해. 키프로스는 어둠으로 떨어진다!!

바빌
원통하다... 용서해 줘, 마리아...

쿠쿠
아빠!! 엄마!!

카를로스
헤헤... 안됐지만 이것도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포기해라. 널 죽일 생각은 없어. 어디에든 빨랑 꺼져 버려.

쿠쿠
우아앙, 우아앙, 아빠!! 엄마!!

카를로스
언제까지 울어대고 있을꺼냐. 눈에 거슬려!

쿠쿠
우우.... 난 너를 용서하지 않아. 절대로 용서하지 않아.

카를로스
앙? 너 같은 염술도 변변찮은 꼬마가 뭘 할 수 있다는거냐? 너도 바빌이 있는 곳에 같이 보내 줘?

쿠쿠
아빠를 돌려줘!! 엄마를 돌려줘!!

쿠쿠
난... 지금 처음으로 사람에 대한 분노를 알았어...

쿠쿠의 전신에서 불가사의한 기운이 뻗기 시작했다.

카를로스
그래서 어쨌다는 거야, 이런 썩을 꼬마가!!

쿠쿠
너에게 살아 갈 자격은 없다.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더러워진다.

카를로스
무어라!!

쿠쿠의 눈이 괴이하게 빛났다!!

쿠쿠
모두들 너를 용서할 수 없다고 하는구나. 이제 곧 모두가 너를 죽이러 올 거다.

카를로스
크하하하하. 이 녀석 이상하구만, 완전히 미쳐버렸어.

카를로스
어쩔 수 없지. 나한테도 인정은 있어. 가여우니 편하게 해주지. 헤헤헤...

쿠쿠
이제 곧이다. 이제 곧 너의 어리석음을 알게 된다.

카를로스
그래, 그래, 한 번에 죽여 줄게.

그 때, 먼 곳에서부터 엄청난 땅울림 소리가 들려왔다.

카를로스
뭐, 뭐냐, 이 진동은!! 대체 무슨 일이야....

쿠쿠
주변을 봐라.

카를로스
우와앗! 뭐야, 이 동물들은!!

쿠쿠
너를 장례지내기 위해 온 섬 안의 동물들이다.

카를로스
이런 썩을! 너희들, 이 꼬마를 죽엿!

카를로스와 비드군 병사들은 쿠쿠를 습격했다.

쿠쿠
간다... 너도 염술사의 찌꺼기였지. 염불 욀 시간 정도는 주마.

카를로스
히잇, 동물들이 방해해서 공격할 수가 없어!!

쿠쿠
자... 마지막이다.

카를로스
사, 살려줘.... 내가 잘못했어.

쿠쿠
혹, 내 부모님께서 그렇게 말했다면 살려줬을텐가? 넌 비겁자야!

카를로스
안돼... 공격할 수가 없어.

카를로스
끼아아아..

동물들은 일제히 카를로스를 덮쳤다. 그 순간, 주변에는 카를로스의 마지막 비명이 울려퍼졌다.

마을 사람
부, 부탁해... 우리들은 이 녀석들이 시켜서 어쩔 수가 없이 했을 뿐이야. 용서해줘! 이제 두 번 다신 안 속일게.

쿠쿠
... 어디에든 가버려.

마을 사람
히...히잇!

마을 사람들은 순식간에 흩어져 어딘가로 달아나 버렸다.

쿠쿠
아빠... 그놈 죽였어요...

바빌
쿠....쿠쿠....

바빌은 고통스러운 듯 천천히 눈을 떴다.

쿠쿠
아빠, 살아계셨군요!? 잘됐다, 저 기뻐요!

바빌
쿠쿠... 지금부터 아빠가 하는 말을... 잘 들어라...

쿠쿠
에!?

바빌
넌 강한 아이다... 그만한 힘을 가지고 있다면... 반드시 팔옥의 용사로서도 잘 해낼 수 있겠지..

쿠쿠
무슨 말씀이세요. 아빠! 아빠가 건강해져서 가실 거잖아요!!

바빌
하하... 무리한 이야기를 하면 안돼... 아빤 이제 틀렸다... 네가 팔옥의 용사로서 가는 거야.

쿠쿠
싫어, 아빠 죽으면 안돼! 나만 남겨두고 가지마세요!!

바빌
무슨 말을 하는 거냐, 쿠쿠.... 이렇게 많은 친구들이 네 앞에 있지 않니... 게다가.. 어딘가에 네 할아버지가 살아 계실 지도 모른다...

쿠쿠
제... 할아버지!?

바빌
그래... 할아버지는 염술사의 장로였다. 옛날에 네가 태어나기 전 아주 옛날... 할아버지는 좀 더 강해지기 위한 수행을 떠나셨지...

바빌
혹시 어딘가에 살아계실지도 몰라... 할아버지는 왼 팔에 염술사 장로의 증표인 링을 차고 있을 거야... 그림으로 너도 본 적이 있지..?

바빌
그 링을 차고 있는 사람을 찾아라... 팔옥의 용사로서 싸우다 보면... 반드시 만날 꺼다...

쿠쿠
그래도... 저로선 안돼요! 전 조그맣고 약해서 다른 사람들 발목만 잡을 거예요! 다른 사람들한테 폐만 끼쳐요!!

바빌
너는... 혼자가 아니다... 일곱 사람의 동료가 있지 않니... 게다가... 너는 더욱 더 강하게 될거야... 자신을 가지렴...

쿠쿠
....왼팔에 링을 하고 있는 사람이죠?

바빌
그래... 착하지... 쿠쿠... 엄마의 손을... 잡게 해주겠니....?

바빌
고맙다... 쿠쿠... 힘내거라...

쿠쿠
우우우.... 아빠... 저, 울지 않아요. 그리고 강해져서, 점점 강해져서 열심히 노력할게요. 그러니까, 천국에서 엄마랑 같이 응원해주세요.

언젠가 도와줬던 곰을 선두로, 섬 안의 동물들이 쿠쿠의 주위에 모였다.

쿠쿠
모두, 도와 줘서 고마워. 난 이제부터 아빠 뒤를 이어서, 팔옥의 용사로 여행을 떠나요.
모두 건강해.


캬우캬우

쿠쿠
엣, 너도 따라 온다고!? 안돼, 그런 큰 몸으로 데려갈 수 없어.


캬우~ㅅ

곰이 조그맣게 소리를 냈다.

그러자, 어찌된 것인가. 곰의 모습이 순식간에 작은 날다람쥐로 변해버렸다.

쿠쿠
우와아, 곰님 멋진 술법을 쓸 줄 아네!

날다람쥐
키킷, 키키킷

쿠쿠
이러면 데려갈 수 있냐고? 으응, 어쩔 수 없지. 힘든 여행이야. 놀러 가는 거 아냐.

날다람쥐
키키잇.

쿠쿠
알았어. 같이 가자.

쿠쿠
네 이름은 뭐라고 해?

날다람쥐
키이잇.

쿠쿠
그래? 이름이 아직 없구나. 그렇구나... 좋아! 아빠의 이름을 따서 바비군이라고 하면 어때?

날다람쥐
키키잇, 키키잇.

쿠쿠
마음에 들어? 그래, 잘됐다. 아빠가 화내시지 않겠지? 괜찮겠지?

바비
키잇, 키킷키잇.

쿠쿠
에? 이제부턴 바비군이 아버지 대신이 돼 주겠다고? 우와아~, 기뻐. 그럼 바비군, 가자!!

황옥은 염술사 바빌로부터, 그 아들 쿠쿠 로 담에게 넘어갔다. 많은 소원을 담고서....

지금, 팔옥의 용사 중, 가장 어린 용사 쿠쿠는 빛의 아들이 있는 곳으로 여행을 떠났다. 7인의 동료와 같이 싸우는 것을 꿈꾸며. 때는 빛의 결계가 다하기 8일 전의 일이었다.


-로 담 일가의 장 . 끝 -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