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RAI - 부라이 완결편 (2)

알렉 & 쿠쿠의 장 (1)

부라이 완결편은 상권처럼 이벤트샷 옆에 대화가 진행되는 방식이 아니라 화면처럼 사람의 얼굴이
나오고 대사가 옆에 나오는 식이다. 이것은 인물의 표정을 반영하기 위한 것인데 표정을 일일이 잡아
서 올렸다간 포스트가 밑도 끝도 없이 길어지기 때문에 유감스럽지만 그 부분은 생략한다. 다만 경우
에 따라서 괄호 안의 지문 형식으로 표정에 대한 정보를 집어넣는 방식으로 하겠다.

알렉 & 쿠쿠의 장은 알렉이 쿠쿠에게 염술사 최고의 술법인 명부전도를 익히게 하려는 것이 이야기의
골자이다.



처음 시작하면 다음과 같은 장면이 나온다.

알렉
쿠쿠야, 너도 꽤 술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 같구나. 그렇지만, 술법만 익숙해져선 안 되지. 할아버지
처럼 강인한 체력을 갖고 있지 않으면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 오늘부터는 이 알렉 인형을 상대로 훈련
을 하도록 해라. 할아버진 집에서 조사할 것이 있으니까 혼자서 훈련해 보거라.

쿠쿠
예에.



쿠쿠
우와아, 정말로 할아버지랑 싸우는 것 같아서 싫은데. 그래도, 힘내야지.

세 번 정도 싸우면 연습을 중단하고 알렉의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한 편 알렉은 집에서 고민을 하고 있다.

알렉
거참... 아무리 조사해도 명부전도의 술법은 없구만. 쿠쿠는 나를 진짜 할아버지라고 생각하고 있고...
이제 와서 나는 네 할아버지 핫삼의 숙적이었고, 실은 내가 죽여버렸다..라곤 입이 찢어져도 말 못하
겠구만. 최소한의 속죄로 핫삼 최고의 술법 명부전도를 어떻게든 쿠쿠한테 가르치고 싶은데.... 전혀
모르겠구만. ... 아아, 그건 그렇고 이게 무슨 설명조의 대사냐. 뭐... 부라이 상권을 플레이 하지 않은
유저를 생각한, 나의 아주 친절한 배려지. 아, 난 너무 친절해. 친절한 김에 조금 더 상세하게 말해줄
까. 나는 이곳 점술사 마을을 다스리는 장로로, 취미는...



쿠쿠
할아버지이~~~~!!

알렉
(화들짝) 우오오~, 우오오, 우오오!!!

갑작스런 쿠쿠의 귀가에 놀란 알렉은 집안을 허둥지둥 돌고 쿠쿠 는 그런 알렉을 따라 돈다.

쿠쿠
아하하하... 할아버지, 뭐예요? 새로운 놀이?

알렉
오오오오옷, 깜짝 놀랐다. 이놈, 쿠쿠! 노인을 갑자기 깜짝 놀라게하는 거 아녀!!

쿠쿠
죄송해요... 그런데, 정말로 할아버지 왜 그러신 거예요?

알렉
아니, 뭐... 그... 뭐냐... 저... 겨우...

쿠쿠
할아버지, 장난하지 마시고요!!

알렉
아니... 실은 뭘 좀 알아보고 있었지... 아! 그렇군, 이루이네 마을 천하일대도서관이 다시 생겼지. 거기
에 가면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좋아, 쿠쿠, 얼른 출발하자. 아, 유시스랑 바르단이랑 아벨을 데리고
가자. 여럿이 가는 게 재미있으니까. 쿠쿠, 잠깐 가서 세 사람을 불러오거라.

쿠쿠
예에에에~. 기쁘다, 마을 밖에 나가는 거 오랜만이예요.

쿠쿠 나가서 세 사람을 데려온다.



유시스
(떨떠름) 장로님, 또 뭔가 장난치시려고요?

바르단
이제 연세도 있으시고, 나쁜 장난은 하지 않으시는 편이...

아벨
가능하면 저는 술법 훈련에 매진하고 싶습니다만...

알렉
(분노) 에에에에잇!! 너희들, 뭔 소릴 하는겨!! 난 조사할 게 있어서 이루이네 마을로 가려는 거다. 니들
은 입 다물고 따라왓!

유시스
아아, 그런 겁니까? 그렇다면야 기쁘게...

알렉
후우... 이놈이고 저놈이고... 야! 가자!!



이루이네의 마을로 가는 길에서 그냥 걷는 것만으로 레벨을 좀 올려두는 것이 진행에 이롭다.
바로 이 자리에서 가로로 왔다 갔다하면 적과는 조우하지 않으면서 편하게 레벨을 올려 놓을 수
있다. blueMSX의 오버클럭신공을 이용하면 더 편할 것이다.



이루이네 마을의 입구. 바로 옆 물가에서 괴물들이랑 살짝 사이좋고 놀다 들어와도 좋다.



마을에 들어오면 북쪽에 있는 도서관으로 간다.

안내양
어서오십시오. 찾으시는 것 있으십니까?

알렉
오홋! 아름다운 안내양이로군. 아, 미안하네만, 명부전도라고 하는 술법에 관한 책을 모조리 알려줬으
면 좋겠군.

안내양
예, 알겠습니다. 지금 알아보고 있으니 잠시 기다려주세요. .... 예,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그것에 관한
책은 이 도서관에 15권이 있습니다. 정확한 순서로 읽지 않으면 이해가 매우 어려운 책이니까 책의
표지에 쓰여 있는 주의사항을 보신 다음 조심해서 읽으십시오. 고르신 책은 왼편에 있는 독서코너에
서 읽어주십시오. 아직, 관외에 책을 가지고 나가는 것은 금지되어있으니까 주의해주세요. 그리고 다
른 손님에게 폐가 되지 않도록 정숙을 유지해주십시오. 그럼, 좋은 시간 되십시오.

이제 우측으로 이동하여 열람실로 들어간다. 책들이 진열되어 있는데 책장 앞으로 밀착해서 움직이면
여러 색깔의 책들이 발견될 것이다. 주의 사항을 읽어보면 읽는 순서에 대한 힌트가 나오는데 반드시
순서에 맞춰 읽어야 한다. 뭐 순서가 맞지 않는다고 게임오버가 된다거나하는 것은 아니고 순서가 맞
을 때까지 진행이 되지 않기 때문에 짜증이 날 것이다. 각 책들의 주의 사항은 다음과 같다.

백(白)의 권
이 책은 대략 정 중앙의 순서로 읽어야 한다.

흑(黑)의 권
이 책은 '적(赤)의 권'을 읽기 직전에 읽는 책이다.

홍(虹)의 권
'백(白)의 권'과 이 책의 사이에 대략 3권의 책을 읽게 될 것이다.
물론 '백(白)의 권'을 먼저 읽어야 한다.

자(紫)의 권
이 책은 '녹(綠)의 권'보다 후에 읽어라. 그러나 '은(銀)의 권'보다는 먼저 읽어라.

청(靑)의 권
이 책을 읽을 때, 그 순번은 짝수이다. 또, 이 책은 '공(空)의 권' 보다 먼저 읽을 필요가 있다.

황(黃)의 권
이 책장에 있어야 할 2권의 책은 연속해서 읽는 것이다. 물론 이 책을 먼저 읽어야 한다.

공(空)의 권
이 책은, '천의 권'보다 먼저 읽는 책이다. 그러나 '적(赤)의 권' 보다는 후에 읽는 책이다.

백금(白金)의 권
이 책은, 이 책장에 있어야 하는 책 중 마지막에 읽게 될 것이다.

은(銀)의 권
이 책을 읽기 이전에 '황(黃)의 권'을 읽었는가? 또한 이 책 읽지 않았다면 아직 '벽(碧)의 권'과
'백금(白金)의 권'은 읽지 않았을 것이다.

적(赤)의 권
이 책이 꽂혀 있던 책장에 있어야 하는 책은, 그 어떤 것도 가장 먼저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니다.
그리고 또한, 그 책을 읽는 순서는 모두 짝수번이다.

벽(碧)의 권
이 책을 읽을 때, 그 순번은 홀수이다. 그리고 이 책과 '금(金)의 권' 과 '은(銀)의 권'은 '백(白)의 권'과
'홍(虹)의 권'의 사이에 읽지 않으면 안 된다. 다만, 그 순서는 확실하지 않다.

금(金)의 권
이 책장에 있어야 하는 또 한 권의 책은 이 책을 읽기 전에 읽지 않으면 안 된다.
천(이 한자는 윈도우즈의 기본한자에 나오지 않는다. 붉을 천자이다)의 권
이 책을 읽을 때엔 이미 10권 이상의 책을 읽었을 것이다. 거기에 '홍(虹)의 권'을 먼저 읽었을 것이다.

녹(綠)의 권
이 책은 반드시 '백(白)의 권'보다 먼저 읽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 책장에 있어야 할 또 한 권의 책
과의 사이에 11권의 책을 읽게 된다.

투명(透明)의 권
이 책장에 꽂혀 있어야 할 책은 두 권 모두 최초로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니다.



책의 순서에 맞게 제대로 골랐을 경우 이렇게 읽어댄다. 책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흑-적-녹-청-황-자-백-공-금-은-벽-홍-천-백금-투명

다 읽고 나면 다음의 대사를 볼 수 있다.



알렉
음음... 호오호오... 과연, 과연... 됐어!! 그럭저럭 모든 책을 다 읽었군.

대출카운터 안내양
손님, 책을 다 읽으셨군요. 단기간에 이만큼의 책을 읽은 손님은 개관 이래 처음이예요. 특별히 해드릴
사례는 없습니다만, 제가 뽀뽀해드릴게요.(-_-)



알렉
(대만족) 으허허허허, 아 기분 좋구만.

쿠쿠
(뻘쭘) 할아버지, 추잡해.... (-_-)



유시스
장로님, 아까부터 명부전도, 명부전도하시는데 대체 뭘 그렇게 필사적으로 찾으시는 겁니까?

알렉
어? 명부전도라는 건 상대를 산 채로 사후의 세계로 보내서 봉인해 버리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최
강의 염술이지. 이 술법은 대체 어떻게 해야 익힐 수 있는지, 난, 주우우우우우욱, 주우우우우우우욱
찾고 있었지.

쿠쿠
에에엣, 할아버지, 그런 무서운 술법을 익히려고요!?

알렉
무슨 말을 하는거냐, 쿠쿠, 네가 익히는 거다.

쿠쿠
에에엣, 거짓말이죠? 할아버지가 익히는 게 아니고요!?

알렉
당연하지, 네가 익히지 않으면 뭐가 특훈이냐. 이 술법을 익히기만 하면, 너도 어엿한 염술사가 되는
거지. 무슨 일이 있어도 익혀야 한다.

쿠쿠
할아버지가 익히는데, 얼마나 걸렸어요?

알렉
나? 나는 안 배웠어.

쿠쿠
말도 안돼!! 할아버지가 익히지 못한 술법을 제가 어떻게 익혀요!?

알렉
(버럭) 입 다물엇!! 나는 명부전도 같은 거 몰라도 충분히 강하니까 괜찮아. 게다가 이제와서 익혀봐야
나한테는 필요없다. 너는 젊으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명부전도를 익히지 않으면 안 돼. 알았냐?

쿠쿠
(운다) 흑흑...

바르단
그런데, 장로님. 그 명부전도는 어떻게 익히는 것죠? 빨리 말씀해 주십쇼.

아벨
정말, 정말.... 가능하다면 나도 익히고 싶은데.

알렉
야야, 안달하지마. 우옷! ... 그럼 말해주지. 이 술법은 말이지, 여간해선 익힐 수가 없어. 선천적으로
특수한 재능을 겸비하지 않은 한, 이 술법을 설령 익힌다고 해도 능숙하게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
지. 뭐, 나나 쿠쿠정도밖에는 능숙하게 사용할 수 없다.

아벨
쳇! 장로님, 너무해요.

알렉
드왓핫핫핫.... 뭐, 화내지마. 정말이다. .... 그런데 어떻게 익힐 수 있는가 하는 건, 보통 강력한 술법은
어느 한 위대한 술사가, 자신이 인정한 제자한테만 극비로 전수한 것이지. 그렇지만 명부전도는, 너무
나도 강력하기 때문에 세 사람의 술사가, 각각 분담해서 가지고 있다. 요컨대, 세 사람의 술사한테 인
정받아서 각자한테 가르침을 받아서 비로소 명부전도를 완성할 수 있는 것이지.

바르단
후에에에, 정신이 나가는 것 같다. 그 세 사람의 술사라는 건...

알렉
음, 그 세 사람의 술사는 삼화선이야.

유시스
사, 삼화선이라고욧!!!

쿠쿠
저기, 유시스 아저씨, 왜 그러세요? 삼화선이란 게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예요?

알렉
홋홋홋, 대단하고 뭐고의 수준이 아니라 우리들 술법을 배우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신적인 존재들이지.
그 대단함은 이미 전설로 칭해지고 있단다. 모든 술법을 배우고 그것을 자유롭게 구사한다고 하는 초
천재들이지. 게다가 그 사람들의 놀랄만한 점은 각자가 육체적인 결함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야. 한 사
람은 눈이 보지 않고, 한 사람은 말을 하지 못하고, 한 사람은 듣지 못하지. 그것을 극복하고 더욱 천재
적인 술법을 생각해 냈으니까 우리들 모두에게 동경의 대상인 게지.

쿠쿠
우와아, 대단한 사람들이군요.

유시스
그래도 삼화선은 정말로 존재하는가조차도 지금에 와서는 확인이 불가능하죠. 그런데 그 전설은 벌써
몇 천 년 전부터 전해오는 것이고, 설령있다고 해도 살아있을 리가 없잖아요. 아니면 계승자라든가 뭔
가가 있는 건가요?

알렉
그런데 말이지, 지금까지 읽은 책을 종합해보면 놀랍게도 삼화선은 살아 있는 것 같다. 그것도 놀랍게
도 모드섬에 말이지.

아벨
정말이요!?

알렉
음, 모드 섬을 반으로 가르고 있는 사라센 계곡에서 삼화선은 남몰래 살아왔다는군.

쿠쿠
사라센계곡이라면, 제가 부모님이랑 같이 마지막으로 여행한 곳... 그렇지만 거기에선 그런 사람들 보지
못했어요.

바르단
그래요, 그 동굴은 여행자들이 자주 드나들고 있죠. 그런 곳에 삼화선이 있다는 겁니까요?

알렉
드왓핫핫하.... 누가 삼화선은 동굴 안에 있다고 말했냐? 삼화선은 사라센 계곡에 있지. 험한 산을 넘은
그 계곡 사이에 말이지.

쿠쿠
거짓말이죠? 아버지께서 그 산은 넘을 수가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래서 모두 동굴을 통해 간다고....

알렉
그 점이야말로 삼화선이 있다는 것이겠지. 자, 쿠쿠, 명부전도를 배우러 어여 출발하자. 이건 긴 여행
이 될 거다.

쿠쿠
지...진짜로 거기에 가는 거예요? 그 산을 넘어가는 거예요?

알렉
당연하지!!

유시스
그, 그럼, 장로님, 조심해서 다녀오셔요.(-_-) 장로님의 마을 비우시는 동안은 저희에게 맡겨두십시오.

알렉
뭐라는겨! 너희들도 따라왓!!

바르단
이, 이런.... 만약 삼화선을 못 찾으면 어떻게 하죠? 지, 진짜 없을 거라고요.

알렉
찾을 때까지 안 돌아온다! 아, 너희들을 데리고 와서 다행이다, 다행이야.

유시스
히에~~~~~ㅅ!!

알렉
그렇게 정했으면 자, 출발이다!!!



마을 북쪽에 선착장이 있다.

선장
나는 이 연락선의 선장인데, 어디 가려는거요?

알렉
타자, 타자, 모드섬까지 태워주시겠소?

선장
모드섬이라면 5명에 100골드입니다. 슬슬 출항하려는데, 타시겠습니까? (탄다)

알렉
좋아, 타자. 선장님, 쾌적한 여행을 부탁하오.

선장
알겠습니다.



선장
도착했습니다. 모드섬입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