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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대협 어린이 공원

by viperHBK 2021. 9. 21.

사진은 2018년 9월 26일에 찍은 것이다.
관악구 미성동(신림12동) 쪽에는 미성중학교가 있고 그 앞에는 두영 아파트가 있는데 20세기 그 자리에는 '대협연립'과 '약수연립'이 붙어 있었다. 나는 대협연립 라동에 살았고, 약수연립 사람들과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았지만 대협연립과 인근 단독 주택에 몇몇 또래들엔 대략 1969년생부터 1979년생 정도까지 남자들이 수두룩하여 노는 풍토가 좀 거칠었달까?
뭐 덕분에 아주 잘 하지는 못해도 대부분의 구기를 어울려서 놀 수는 있을 정도의 실력은 갖출 수 있었던 나름 추억이 깊은 곳이다. 

두영 아파트가 서고 '대협'이라는 이름은 영원히 사라진 줄 알았는데 놀이터 이름이 그대로 지금까지 남아 있을 줄은 몰랐다. 이곳에 오래 살지 않은 사람은 왜 이 놀이터가 '대협'인지 알 수 없겠지.

지금 보면 매우 그저 그런 넓이의 놀이터이지만 당시엔 인근에서 가장 컸던 놀이터였고 테니스공을 가지고 하긴 했지만 나름 야구를 할 수 있었던 곳이었다. 오른쪽 담을 넘기면 홈런.

지금 있는 나름 큰 나무들은 놀이터를 2차로 꾸밀 때 심은 나무들이 지금까지 살아 남은 것이다. 최초 대협연립이 세워질 때 이곳은 놀이터가 아니라 공터였고 놀이터는 다동과 가동 사이의 약간의 공간이 있었는데 거기였다. 처음 공터였을 때는 중간 즈음에 전통식 작두 펌프가 있었다. 뭐 금방 없어졌지만.

그 펌프가 있던 대략의 위치가 위 사진 즈음이었고 사진의 왼쪽엔 철봉이 있었다. 보통 꽈배기하고 놀 때 이용한.

대협연립의 당시 주소는 신림11동 746번지 17호 16통 2반이었다. 1981년 5월 5일에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놀이터 기구가 들어온 것이 그때는 아니었을 것이다. 국민학교 1학년이었던 1981년 2학기 즈음 같은 반에 전학 온 친구가 바로 옆집으로 이사왔고 그 친구와 그의 형과 함께 아무 것도 없는 작두 우물터에서 장구벌레 드잡으면서 놀았던 기억이 있어서..

용하게도 아직 어린 시절에 살던 곳 근처에 그대로 살고 있는데 뭐 보면 예전의 자취가 남은 곳은 거의 없다. 뭐 도깨비 시장 쪽으로 가는 길 우측에 절벽길에 있는 오래된 단독 주택들 빼면 뭐... 건영1차 아파트와 뉴서울 삼천리 개나리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 여기는 이제 말 그대로 아무 것도 남지 않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