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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AI - 부라이(武神來往道) (15)

by viperHBK 2007. 7. 22.

고메즈마을을 나와 서쪽으로 진행하면 존마을이 있다.



존 마을에서 들을 수 있는 정보는 다음과 같다.

여기서 서쪽으로 가면 요괴의 마을이 있다.

비들마을이라는 폐촌이 있긴 한데, 가도 소용 없을거다. 사람이 살지 않기 때문이다.

비들마을에 가는 거라면 늑대를 조심하라.



존 마을에서 서쪽 끝으로 가면 목적지인 비들 마을이 있다.

로말
오오, 나의 녹옥의 빛나고 있다!


리사
싫은데. 여긴 비들이라고 하는 폐촌이예요. 지금은 아무도 살고 있지 않죠.


하야테
어째서 폐촌이 돼버린 거지?


리사
야, 너따위한테 대답하고 싶지 않아.


하야테
아, 그러셔, 그러셔? 내가 잘못했어.


마이마이
우와아! 괴물이예요. 무서운 괴물이 엄청 보여요.


곤자
곤자, 괜찮다. 괴물 죽인다. 빨리 들어간다.



비들은 말그대로 폐촌이며 아무도 살고 있지 않다. 이곳에 오면 쿠쿠와 마이마이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마을 윗쪽에 교회가 있으며 거기에서 모든 이벤트가 일어난다.

하야테
그렇지만 정말 아무 것도 없네


알렉
무서운 괴수는 어디에 있는고?


마이마이
아아, 마이마이의 예지능력을 믿지 않네요. 정말 있어요.


로말
봐 봐, 내 녹옥이 점점 밝아지고 있어.


리사
그렇다면, 이 낡은 교회 안이군요.


하야테
좋아, 들어가자고.



마이마이
우와아아아아아아앗


하야테
대단해... 엄청난 늑대들이다...

교회 안에는 몇 백마리의 늑대들이 비좁은 곳에 가득 모여 있었다. 늑대들은 누구라 할 것 없이 흉폭한
얼굴로 그들을 쏘아보고 있었다.


로말
오오! 안쪽 제단에 올려져 있는 것은 녹옥의 신기가 아닌가!?




교회의 가장 안 쪽에는 커다란 제단이 놓여 있고, 그 위에는 가장 큰 늑대가 공격할 태세로 서 있다. 그
옆에는 녹색의 손잡이를 한 멋진 세검(細劍)이 꽂혀 있었다.


사쿄우
음, 아마도 저 검인 듯 하군.



알렉
그런데, 이 늑대들은 뭔고?


마이마이
이것봐요, 이것봐요, 마이마이가 말한대로예요.


알렉
으음, 이것 참 곤란하구먼.


마이마이
저기요, 듣고 계세요!? 마이마이의 예지능력은 백발백중이라고욧!!


알렉
아아! 시끄러, 시끄럿!! 알았으니까 조용히 못할까?


하야테
뭐, 이 정도의 늑대야 무어라고 할 것도 없고, 빨리 청소해버리자고.


로말
그럽시다.


곤자
곤자, 괜찮다.


쿠쿠
기다려요!! 이 늑대님은 나쁜 늑대님이 아니예요. 저에게 맡기세요. 


그렇게 말하고, 쿠쿠는 늑대 무리 안으로 혼자 뛰어 들어갔다.


알렉
무슨 짓이냐, 쿠쿠!! 그만 둬!!!


알렉은 놀라서 쿠쿠의 뒤를 쫓았다.


쿠쿠
괜찮아요, 할아버지. 카르, 카르르르르....


쿠쿠의 목소리를 듣고, 늑대들이 일제히 쿠쿠를 주목했다.


늑대
가우...가우우....


쿠쿠
가르르..가르....


늑대
가르르...가르...


쿠쿠
응, 알았어. 모두 조금 기다려요.


쿠쿠는 그렇게 말하고 혼자서 제단 방향으로 뛰어갔다.


알렉
뭐라....


하야테
이 자식, 놀랐어. 꽤 하는데, 저 꼬마.


로말
호오, 동물이랑 말을 할 수 있는 겁니까?


리사
멋져! 동물이랑 마음이 통하다니 로맨틱해.



쿠쿠는 제단의 앞에 서서, 그 늑대에게 살짝 미소를 지어보였다.


쿠쿠
가루우. 가르가르


늑대
가우우우.... 가르우


쿠쿠
가우가우...가르


늑대
가우가우가우.. 가우가우


쿠쿠는 늑대와 무언가 천진난만하게 이야기하다가, 잠시 후 싱글벙글 웃으면서 뛰어왔다.



하야테
너 정말 멋지다. 어떻게 늑대랑 이야기한 거냐? 갸우, 갸우 이렇게냐?


쿠쿠
후후후... 그것보다요, 여기 늑대님들은 월랑의 일족들이라고 한데요. 저기 제단의 위에 있는 늑대님이
일족을 다스리고 있는 아왕님이예요.


로말
그래서, 신기는?


쿠쿠
응, 그게요, 보름 밤까지 기다려 달라고 하네요.


로말
보름달 밤?


쿠쿠
응, 그 때까지 여기에 있어달라고.


하야테
에에, 그 때까지 여기에 있는거여? 감질나는구만.


늑대들이 갑자기 하야테를 노려보면서 낮은 소리로 으르렁거리기 시작했다.


늑대
가우우....


하야테
알았다고. 그런 눈으로 노려보지 말라고. 그건 그렇고 너희들 인간의 말을 알아듣는거야? 비겁하구만,
어이.


일행은 이 교회에 잠시 머무르기로 했다.



그리고 수일 후, 약속한 보름날이 왔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둥근 달이 얼굴을 비추었다. 그러자 어떻게
됐을까. 늑대들이 괴로운 듯 버둥거리기시작했다. 일행은 아연한 상태로 그 광경을 보았다. 늑대의 전신
을 덮고 있던 털은 그 몸안으로 스르르 들어가고 얼굴은 꾸물꾸물 변해 갔다.


마이마이
무서워요~



몇 분 후, 늑대들은 인간으로 모습을 바꾸었다. 일행은, 지금, 자신들이 목격한 광격을 아직 믿지 못하겠
다는 표정으로 꿀꺽 침을 삼켰다. 인간으로 변신을 마친 늑대들은 체력을 너무 소진한 듯 모두 가쁜 숨
을 쉬고 있다.


하야테
난.... 놀라지 않아.


유일하게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평정을 유지하고 있던 아왕의 목소리가 울렸다.


아왕
팔옥의 용사! 이 쪽으로 오시오.



일행이 제단 앞에 겨우 당도하자 아왕은 턱이 빠질 정도로 큰 하품을 했다.


아왕
후아~, 당신들, 녹옥의 신기 녹자검을 원하는가?


사쿄우
무슨 의미지? 꽤 불쾌하게 말하는군.


아왕
우리들은 월랑의 일족. 보름 밤에만 이렇게 인간의 모습이 된다. 그리고 나는 족장 아왕이다. 알겠나?
월랑의 명예와 의지를 걸고,그렇게 간단하게는 녹자검을 넘겨 줄 순 없다.


로말
그 녹자검이 반드시 필요한데요. 그럼,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아왕
이 교회에는 거대한 지하실이 있다. 그 깊은 곳에는 생명의 물이라고하는 묘약이 놓여 있다. 생명의 물
은, 우리들을 완전한 인간으로 돌아오게 하는 묘약이다. 부디, 그것을 가져오길 바란다. 지하실에는 무
서운 망령들이 떠돌아다니고 있는데 가져 올 수 있겠나?


하야테
헐, 그런 일인가? 쉬운 일이지, 맡겨 둬.


아왕
거기, 늑대의 말을 할 수 있는 꼬마, 자네의 이름은 뭐라고 하는가?


쿠쿠
저? 제 이름은 쿠쿠입니다. 쿠쿠 로 담.


아왕
좋아, 쿠쿠, 너 혼자 가지러 가는 거다.


알렉
뭐라고! 그건 무리야. 대신 내가 가도록 하지.


아왕
안 돼. 나는, 그쪽의 쿠쿠라고 하는 소년에게 부탁했다. 안 된다면, 꼬마, 자네 혼자서는 아무 것도 못하
는 건가? 자네는 단지 장식품인가?


쿠쿠
.... 알겠습니다. 혼자 갔다 오겠습니다. 저는 장식품이 아니니까.


알렉
무슨 말을 하는겨, 쿠쿠. 위험해서 안돼.


하야테
그래. 나도 같이 가 주겠쓰.


쿠쿠
고마워요. 그렇지만 괜찮아요. 저도 팔옥의 용사 중 한 사람이예요. 그럼, 아왕님, 제가 생명의 물을 가
지고 오면 녹자검을 주시는 거죠?


아왕
음, 약속하지. 이 제단의 아래에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자, 작은 용사여, 가라.


하야테
어이, 아왕! 쿠쿠한테 뭔 일이 있기만 해봐. 바로 요절을 내겠어.


쿠쿠는 혼자서 계단을 내려 갔다.



우리의 쿠쿠... HP는 바닥이요, 실제 게임 상 전투에선 정말로 장식품인 이 쿠쿠 혼자 지하실로 내려가
면 도대체 어쩌라는 거냐는 걱정을 한 때 한 적이 있으나 역시나 게임 제작자는 적절히 배려를 잘 해놓
았다. 안 쪽에서 나오는 적들은 쿠쿠 혼자서 충분히 상대할 수 있다. 지하실 가장 깊숙한 곳에 호리병이
있다.

쿠쿠
이 작은 호리병이 생명의 물인가? 음, 분명 이거다. 유령천지라 기분나쁜 곳이긴 하지만, 이제 돌아갈
수 있겠다.



쿠쿠가 생명의 물을 가져가려 할 때, 눈 앞에 피투성이의 카를로스가 나타났다.


쿠쿠
카를로스!!!


카를로스
쿠쿠... 아프다.... 너한테 당했던 상처가 욱신욱신 아프다고... 죽어도 아픔이 가시질 않아... 이 살인마!!


카를로스는 차가운 눈으로 쿠쿠를 내려다 보았다.


쿠쿠
그런....


카를로스
... 뭐가 팔옥의 용사냐... 나도 행복해지고 싶었다... 이런 세상인거다... 내가 나쁜 게 아냐...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단 말야...


쿠쿠
우우...


카를로스
... 타인을 희생시키지 않으면... 행복해질 수가 없다... 너도 마찬가지지... 팔옥의 용사 같은 거... 모양만
좋은... 극악인의 집단이야...


쿠쿠
틀렸어!! 모두, 아주 좋은 사람들 뿐이야. 악인은 너다, 카를로스.


카를로스
그럼, 이 아픔을 가시게 해줘... 대단한 듯 말해도 살인자는 살인자야... 너도 나와 같은 인간인거다...


쿠쿠
... 트, 틀렸어! 팔옥의 용사는 모두를 위해...


카를로스
살인자! 살인자... 살인자... 살인자...


쿠쿠
우우... 나, 나쁜 아이 아니야... 우우...


쿠쿠의 눈에 뜨거운 눈물이 흘러 내렸다. 그것을 본 카를로스의 망령이 입언저리에 웃음을 띄웠다.


카를로스
죽어라, 쿠쿠! 지금 바로, 네 부모가 있는 곳으로 보내주지! 죽어, 죽어, 죽어버려!!


망령이 쿠쿠를 덮쳐왔다.



그 때였다. 쿠쿠의 품에서 한 마리의 날다람쥐가 날아 나와 카를로스를 덮쳤던 것이다.


쿠쿠
바빌짱!! (짱은 우리 말엔 없는 표현입니다만.. '군'도 영 아니고 그렇다고 바빌이라고만 표현하는 것도
영 아니어서 그대로 갑니다)


카를로스
바보같구만!! 나는 유령이다. 그런 하등한 동물 따위가 나한테 손을 댈 수 있을 리가 없지.


바빌
키잇! 키키잇!!


바빌은 카를로스의 얼굴에 날아 들어, 바득바득 할퀴었다.


카를로스
그만 둬, 아파! 이 자식!!


쿠쿠
위험해, 바빌짱. 돌아 와.


그 순간, 눈부신 빛이 주위를 밝게 비추고 희미하게 바빌의모습이 나타났다.



바빌
... 쿠쿠


쿠쿠
아, 아버지!!


바빌
너는 틀리지 않아. 쿠쿠야, 카를로스의 말에 현혹되지 마라.


카를로스
시끄러워, 방해하지마!


쿠쿠
... 아버지, 알고 있어요. 와라, 카를로스!!



쿠쿠
와라, 너 같은 거, 나 혼자 처리해주겠어.


카를로스
이 꼬마가, 건방지게... 동물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넌 아무 능력도 없어!


...라고 지껄인 카를로스이지만 어쩌냐... 대본엔 너의 출연 분은 여기까지인 걸. 카를로스는 쿠쿠의
황념봉에 전신마사지를 당하고 무너진다.

카를로스
... 강해졌구나, 꼬마...



쿠쿠
아버지...


바빌
쿠쿠, 나는 언제나 네 곁에 있단다. 이 날다람쥐엔 나의 혼이 깃들어 있다. 그러니까 안심하고 여행을
계속 하거라. 너는 반드시 강하게 될 것이다. 알렉씨의... 아니, 할아버지 말씀 잘 듣고, 멋진 남자가 되는
거야.

그렇게 말하고, 바빌의 혼령은 한들한들 흔들려며 공기 중에 녹아 없어지고 있었다.


쿠쿠
사라지지 마세요, 아버지!!


바빌
건강해라... 쿠쿠...


쿠쿠
열심히 할게요... 아버지... 자, 이 생명수를 아왕님에게 주러 가자.



쿠쿠
반드시 아왕님이 기뻐할거야. 그렇지? 바빌짜... 아핫, 아버지.



알렉
오오! 쿠쿠, 무사했구나. 정말 걱정했단다.


리사
잘 됐다... 쿠쿠짱.


쿠쿠는 모두를 보며 예쁘게 웃음짓고 무사함을 알린 후, 아왕에게 작은 호리병을 내놓았다.


쿠쿠
여기요, 아왕님. 그게 생명의 물이죠?


하야테
이얏호! 해냈어, 쿠쿠. 정말 멋진 꼬마다.


아왕
후훗, 정말로 혼자서 가지고 올 줄이야. 뭐, 칭찬해주마. 저 지하실에는 성불하지 못한 여러 유령들이
운집해 있지. 어떠냐, 너도 습격당했나?


쿠쿠
...


아왕
생물의 물인가...


아왕은 쿠쿠에게 그 호리병을 받아서 2, 3회 흔들어 안에 액체가 있는 것을 확인한 후, 병뚜껑을 빼고
호리병을 뒤집었다. 안의 액체가 인력의 법칙을 따라 바닥에 떨어져 사방으로 튀었다.


쿠쿠
앗!!


하야테
무슨 짓이냐, 이 자식!! 쿠쿠가 힘을 다해 가져온 생명의 물이잖아!!


아왕
이것은 그냥 물이다.


아왕은 호리병에서 모든 물이 빠진 것을 보고 그것을 던져 버렸다.


쿠쿠
그런... 그럼, 다시 한 번 가겠습니다.


다시 계단을 내려가려는 쿠쿠를 아왕이 제지했다.


아왕
갈 필요 없다. 생명의 물같은 것은 없으니까. 이 항아리는 내가 지하실에 놓아둔 것이다.


쿠쿠
엣!?


하야테
이 자식! 무슨 말이냐!!


아왕
처음부터 생명의 물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아. 우리들은 이 세상에 삶을 부여받았을 때부터 월랑의 일족.
특별히 인간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없고, 지금의 생활을 한스러워 하지도 않는다.


로말
농담이 지나치군요, 아왕님이란 놈. 쿠쿠의 순수한 마음을 배반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도가 지나
쳐. 녹자검은 힘을 다해서라도 얻어가도록 하지요. 그리고, 내가, 당신들을 지옥으로 안내해 드리죠.
간다, 아왕!!


아왕
기다려! 팔옥의 용사. 당신들이야말로, 우리들에게 녹자검을 그냥 받아가겠다고 하는 건 너무 뻔뻔스럽
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이 쿠쿠의 용기, 그리고 당신들의 강한 유대. 이 아왕, 확실히 받았다! 가지고
가라, 이 녹자검을!!


아왕은 말을 마치고, 옆에 꽂혀있던 녹자검을 로말을 향해 던졌다.



아왕
이제부터 우리들 월랑의 일족은 빛의 편에 선다!! 당신들의 용기를 믿고 말이지. 언젠가 다시 만날
운명일지도 모른다. 그 때를 즐겁게 기다리겠다.


일동은, 그 순간적인 전개에, 그냥 멍하니 서 있었다.


하야테
무, 무슨 의미냐. 우리들의 용기를 인정해준 것은 고마운 일이다만, 이렇게 간단히 녹자검을 주는 거야?
게다가, 월랑의 일족이 녹자검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연이 있을 것 같은데?


아왕
후후... 우리 일족은 역사에 홀로 남겨져 정체된 일족. 그 운명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시간과 함께, 너희들도 알게될 때가 온다.


사쿄우
기나긴 시간이었다, 월랑의 일족이여...


아왕
그대는 알고 있었던 것인가!?... 뭐, 좋다. 아무것도 묻지 않겠다. 그러니 당신들도 아무 것도 묻지 마라.
오늘 밤은 천천히 쉬고 가도록. 우리 일족도 이렇게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은 오랜만일테니까.


로말
여러분, 여기선 아왕님의 말씀을 감사히 받도록 합시다. 나는, 이 분에게 남자다움을 느꼈습니다.


아왕
왓하하하하, 기분 좋은 말을 듣는군. 자 자, 천천히들 쉬시오.


그 날 밤, 팔옥의 용사들은 즐겁게 이야기하며 보냈다. 그들에게는 얼마 안 되는 시간이었으나, 지금까
지의 피로를 씻는데는 충분했다. 그리고 다음 날 이른 아침에 일행은 교회를 나왔다.



세 번째 팔신기, 녹자검을 얻다.

다음은 어디갈까..하고 고민할 필요가 없다. 마을을 나오자마자 이벤트 작렬이다.

계속.